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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삼한시대론] (3) 독립성 있는 정치체 존재가 마한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by taeshik.kim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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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전라도 혹은 호남지역이 언제쯤 백제 지배로 들어갔는지는 확실치 않다. 혹자는 일본서기 엿가락 늘리기 신공을 발휘해 이주갑 땡기기 수법을 통해 일본서기에 보이는 남만 침미다례 습격 시기를 근초고왕 때로 보아 사세기 중후엽에는 확실한 백제 영역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고고학 쪽에서는 완연한 백제 색채가 6세기 무렵에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해서 이때까지도 별도 정치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마한이라는 망령은 이 두 가지 전제를 출발로 삼는다.




마한이 사세기 중엽, 혹은 육세기까지도 호남 전라도 지방에 있었다는 존재론 절대 기반은 이처럼 백제에 대한 시종일관하는 저항정신 혹은 부정정신을 굳건한 토대로 삼는다.

이 시점에서 단 하나 분명한 점은 호남 일대, 특히 전라남도 일대에 백제 혹은 신라 혹은 가야와 병립 혹은 모종의 부용 관계로 상당한 독자성을 갖춘 정치체 혹은 문화권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에서 비롯한다.

그렇다 해서 이것이 마한론을 결코 증명하지 못한다. 왜? 마한은 이미 그보다 훨씬 이전 신라 백제가 건국하고 신지로서 세력을 확대하던 무렵에 이미 망한 까닭이다. 그 망한 시기는 서력기원 전후다.

이때 마한은 구심점을 상실하고 그것을 구성하던 제후국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이합집산을 거듭했으니 이들이 바로 후한서 삼국지 동이전이 말하는 韓 제국 78개 제후국이다.

후한서와 삼국지가 말하는 한반도 사정은 바로 이것이다. 간단히 말해 마한 진한 변한이 해체하고 각기 54개국 각 12개국이 각자도생하는 바로 그 시대를 증언하는 것이다.

함에도 모든 역사학도가 텍스트를 오독했다.

비행기가 이륙 직전이라 일단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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