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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동백기름 바르고 읍내 나간 아버지는 역전 반지하다방에서 계란 노른자위 동동 띄운 쌍화차 두 잔 시켜 놓고는 미쓰김 다리를 주물러댔다.
피마자 기름 같은 풀섶에 동백이 흐트러졌다.
요소 푸대도 필요없어 죽죽 타고 내린다.
풀물 든 빤스에 엄마는 노발대발하며 부지깽이 휘둘렀지만
봄은 동백이요 기름이라 나는 외쳤다.
고창 선운사엔 언제나처럼 봄은 동백 타고 내렸다가 녹음 아래서 스멀스멀 사라져갔다.
고창 선운사(高敞禪雲寺)
Seonunsa Temple, G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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