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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출렁다리로 절규하는 지방, 이건희기념관은 지방으로 가라!

by taeshik.kim 202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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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방에 송현동에다가 이른바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겠다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서울시의 방침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랐으니

이걸 올린 사람은 그 이유로 내가 보건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었으니 첫째가 땅의 역사성과 맞지 않고 둘째 민주당이 주장하는 노무현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어니와




그가 두번째로 내세운 노무현 정신운운은 실상 수도권 집중완화와 이를 통한 지방분권화를 말함이니

그가 노무현을 운운했지만 실상 노무현이 행정수도 건설과 혁신도시 건설로 대표하는 지방분권화를 추진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 할 수 있지만 내실 역시 그랬느냐  내가 회고하면 실상 표리가 부동이라,

저를 계승했다는 현 문재인정부나 마찬가지로 노무현 정부 역시 말로만 저리했을뿐 실상 수도권 집중은 더욱 가속화했으니 틈만 나면 신도시는 수도권에만 주구장창 지어댔다.

이놈들이 말이나 저리 하지 말지 말로는 수도권 집중완화 지방분권을 외치면서도 틈만 나면 서울에다 시설을 만들지 못해 환장했으니 문화분야에 국한하건대 국립현대문학관도 전국에서 유치 희망서를 접수하고는 각종 희망고문을 해대더니 정작 서울 은평신도시에 보란듯이 장소를 정하고 못질을 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강탈한 이건희 유품들도 같은 방식으로 전국을 들쑤시고는 그짝에다 줄 요량처럼 선전하더니 결국 문화향유권이라는 요상한 논리를 앞세워 역시 서울로 획정하는 폭거를 저지르고 말았다.




문학관이나 이건희관이나 애초 서울과 수도권을 후보지로 포함한다는 발상 자체가 저 정책, 다시 말해 수도권 집중완화를 끌어엎어버리는 폭거였다.

지방이 무엇으로 서울 혹은 수도권과 경쟁한단 말인가? 장정구더러 타이슨을 무너뜨리고 오란 말이나 진배없다.

문학관 유치를 노리다 분패한 지방은 분루를 삼키다 이번엔 이건희관에서 다시 배신당하고는 분노한다.

애초 문학관이나 이건희관은 서울과 수도권을 배제해야 했으며 그들은 후보 자격조차 주지 말아야 했다.

가뜩이나 고사 직전인 지방은 더 아우성이다. 그런 지방이 인구소멸에 직면해 결국 살아남고자 발악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죽어나사나 개발뿐이라 꽃이란 꽃은 다 갖다심고 요상한 나무란 나무는 다 심어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또 인위하는 위락시설을 만들 수밖에 없어 케이블카 만드느라 여념이 없고 명승이라는 명승은 다 요상한 관람시설을 만들 수밖에 없다.

더 특출난 구경거리가 있어야 사람을 모으니 사람이 하늘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어 마침 드론이 펼치는 공중시대 개막과 아울러 위락시설도 결국 하늘로 하늘로 치고만 올라간다.

이는 생존의 문제다. 살아남아야겠기에 더 높이 더 높이 지방은 비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조차 쉬운가? 막대한 재원조달 문제는 차치하고 환경이니 문화재니 하는 각종 압력이 가해져 그조차 번번이 좌절하고 마니 그 기준은 놀랍게도 서울과 수도권에 적용되는 그것이라는 점이 이채롭기만 하다.




단 한 번도 여름철이면 맹꽁이 울음에 잠조차 청할 수 없는 삶을 살아보지도 않은 놈들이 맹꽁이야말로 건전한 생태계를 보증하는 수표라 주장하며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 대국민 사기를 쳐서 마침내 그것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는 폭거를 저지르는가 하면  

서울 아파트에서 여름이면 에어컨에, 겨울이면 보일러 틀고 빤스바람으로 거실을 활보하며 동물의 왕국을 보며 자연을 찬탄하고 팔당댐이 대어주는 수돗물로 사시사철 하루 두번 이상 뜨신 물로 샤워하는 놈들이, 그런 놈들이 보를 없애야 댐을 없애야 새가 돌아오고 없던 물고기가 올라와야 좋은 세상이라 선전하는 놈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다.

그런 놈들이 걸핏하면 환경 문화재 앞세워 죽어가는 지방이 그나마 살고자 발악하는 움직임을 인류와 자연, 그리고 미래세대를 앞세워 더욱 짓누른다.

저 국민청원에 보이는 다음 구절이 나를 분노케 한다.

지방 도시는 언제까지 출렁다리만 만들어야 합니까?

이 절규를 알아듣는가?

남영동 어느 집구석 변기통에 눌러앉아 아랫배 힘주다 열이 받아 폰으로 두들기며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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