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이 모름지기 장사를 하려면 피라미드여야 하며 파라오여야는가?
고고학이 모름지기 장사를 하려면 이른바 세계 4대 문명이어야는가?
고고학이 모름지기 장사를 하려면 그리스 로마여야 하는가?
이웃 중국 일본이 그네들 고고학 혹은 그 성과가 유별나게 특출나서 세계에다가 팔아먹겠는가? 그래 중국이야 논외로 치고 일본만 보자. 그네들이 무엇이 한국고고학에 견주어 조몽을 팔아먹고 야요이를 팔았으며, 고분시대를 팔아먹었겠는가?
그 문명 문화가 특출나게 동시대 다른 지역 문명 문화에 견주어 선진이었기 때문인가? 그렇다 할 만한 요소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엇에 대한 비교우위에서 그것들이 세계 고고학 시장에서 팔리는 굿즈가 된 것은 아니다.
그래 세계 고고학이라 해서 한국고고학과 별반 다르지는 아니해서 뭔가 강렬한 것들, 예컨대 금덩이와 그것이 대표하는 세공품, 나아가 무엇보다 덩치를 선호함은 부인할 수 없거니와,
그리하여 매양 무슨 지오그래픽이니 무슨 네이처니 무슨 아키올로지니 하는 잡지 혹은 그것을 다루는 고고학 언론을 보면 매양 화려찬란한 금덩이, 우람한 덩치 자랑하는 피라미드 같은 시설을 좋아함이 분명하지만,
그 점에서 저 일본 고고학이 세계 시장에 내어놓은 조몽토기며 고분시대 거대 고분이 분명 비교우위를 갖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런 요소들만으로 세계 고고학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열세를 설명할 수는 없다.
왜 한국고고학은 세계에서 팔리는 굿즈를 개발하지 못했는다?
물론 아주 없지는 아니해서 고작 이 분야에서 자랑한다는 것이 이제는 그 기억이 아련하기만 한 60년대인가 70년대인가에 부천 신앙촌 쓰레기장 발굴이 무슨 세계 고고학 개론서인가 어디에선가 소개된 일을 대서특필하는 장면을 보기는 했지만, 부끄럽기 짝이 없다. 왜? 그게 전부인 까닭이다.
나아가 또 근자 저런 시장성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은 없지는 아니하거니와, 예컨대 빈발하는 조선시대 미라가 그리 핫한 고고학 상품이 될 줄 누가 알았던가?
다만 이 경우에서도 한국고고학이 반성해야 할 대목은 그것을 굿즈로 만들어 판매한 상인은 고고학도가 아니라 고인류학 고병리학 의학도들이라는 사실이다.
도대체 한국고고학도가 만들어 세계 시장에 팔아 유통된 굿즈가 찻잔속 작은 파도 같은 쓰레기장 발굴 말고 뭐가 있단 말인가? 암것도 만들지도 못했고 암것도 팔아먹지도 못했다.
유례없는 법적 뒷받침에 이만큼 전국토를 광범위하게 파헤친 고고학이 지구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한국 말고는 없다. 이렇게 다, 그리고 조직적으로 파헤친 지 수십년이 되도록 한국고고학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굿즈 하나 만들어 내질 못했다.
이웃 일본만 해도 조몽을 팔고 야요이를 팔고 고분시대를 파는 마당에 어찌하여 한국고고학은 매양 지구상 어느 고고학도도 관심없는 토기 타령만 일삼는단 말인가?
언제까지 분류가, 형식학이 고고학 기본이라는 망상에 빠져 허우적거린단 말인가?
남들은 달나라를 넘어 태양계를 넘어 우주로 나아가는 시대에, 세계는 고사하고 국경조차 탈출치 못하고 이 대한민국 땅에서 지들끼리 복닥대며 토기 변천이 어떻게 성벽 축조기술이 어떻게 하는 타령만 일삼는 데 신물이 난다.
나도 이것이 한국고고학 이라며 자랑스럽게 한류 상품으로 팔아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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