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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대박 쳤다는 보티첼리 초상화

by taeshik.kim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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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의 초상화, 경매서 1천억원에 낙찰…39년만에 70배

 

www.yna.co.kr/view/AKR20210129006100072?section=culture/performance-exhibition

 

보티첼리의 초상화, 경매서 1천억원에 낙찰…39년만에 70배 | 연합뉴스

보티첼리의 초상화, 경매서 1천억원에 낙찰…39년만에 70배, 강건택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1-01-29 04:37)

www.yna.co.kr

 

참 돈벼락은 이상하게 맞곤 하는데, 환장할 문제는 저런 일이 나한텐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제아무리 뒤져봐도 만권을 헤아린다는 이 서재에서 100만원은 고사하고 10만원대 갈 만한 책 하나 없다. 누군 부엌 걸린 그림이 르네상스 작품이라 해서 돈벼락 맞고, 누군 다락방 뒤져서 떼돈 벌었다는데, 난 뭐냐? 하고 자괴하는 또 하루다.

 

우선 조심할 대목이 보티첼리 초상화라는 표현이 중의적이라는 점이다. 보티첼리라는 그 유명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를 그린 초상화일 수도 있고(이 경우도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스스로가 그린 자화상과 다른 사람이 그린 초상화 말이다), 보티첼리가 그린 다른 사람 초상화일 수도 있다. 이 경우는 후자다. 

 

산드로 보티첼리 Sandro Botticelli 라는 사람 생몰년이 1445~1510년이니 우리로 치면 조선전기 성종시대에 한창 활약하다가 껠꼬닥했으니, 물경 500년 전 사람이라, 저 초상화 주인공이 아주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서인지 실제 모델이 누군지는 모른단다. 안다는 게 외려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문제의 열라 비싼 초상화

 

암튼 저 작품을 소유주가 팔겠다 해서 미국 뉴욕 소더비 Sotheby 경매(소더비 라고 하면 괜히 있어 보여. 여긴 우리 냄비도 수백억원 낙찰할 법한 그런 느낌을 준단 말야)에다 내놓았는데 9천218만달러, 한국돈 대략 1천31억원에 팔렸단다. 보통 누가 사갔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데, 보나마나 중동 무슨 왕족이 사겠지 뭐. 만수르나 자국 비판 언론인 정보기관 동원해 살라버린 사우디 왕세자 같은 친구 말이다. 

 

이 작품은 1982년에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 셸던 솔로 라는 친구가 영국 경매시장에서 81만 파운드에 샀단다. 39년 만에 되팔고서 얻은 이득이 6,985% 상승이라니 좋겠다. 이 사람이 작년 11월에 죽자, 그걸 물려받은 이가 에따 잘 걸렸다 하면서 냅다 팔아 저리 왕창 땡겼으니 말이다. 

 

지가 그린 자화상인데 못때게 생겨먹었다. 

 

저 기사에서 '원형 메달을 든 청년'이라 표현한 문제의 작품을 이태리어로는 Giovane uomo con in mano una medaglia, 영어로는 Portrait of a Young Man Holding a Roundel 정도로 표현하는 모양인데, 이런 제목은 아마도 후대에 누군가가 붙였으리라. 그림 어디를 봐도 제목이라 단정할 만한 데가 없으니 말이다. 

 

규격은 높이 58.7 cm, 폭 38.9 cm라는데 tempera on poplar wood로 그렸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나는 모르겠다. 미술하는 친구들이 보태주기 바란다. 전반적인 풍모로 보아 보티첼리 작풍이라 그의 작품이라 치는 모양이어니와, 확실히 그의 작품이다! 하는 증거는 없는가 보다. 작풍으로 보아 1480년 무렵에 그린 것으로 추산한다는데, 뭐 이걸로 먹고 사는 미술사가들이 한 말이니 우린 그런갑다 하면 된다.

 

요런 요상한 그림을 그린 친구라, 지금의 관점에서는 무척이나 현대적이다. 

 

어째 캐리커처 같은 느낌도 준다. 

 

그림 속 주인공은 누군지 모른다 했지만, 그의 후견인이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메디치Medici家라서 그 집안 어느 젊은이가 아닌가 한단다. 자화상 주인공이 입은 옷이 착 달라붙어 우리네 70년대 중고등학교 교복 같은 느낌도 주는데 이를 tunic이라 하는 갑다. 푸른색 계통이다. 메달 속 주인공은 아마도 어떤 성자 같은데 무슨 의미로 저걸 들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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