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뭔가 쓸모있게 보여서 연구비를 끌어오기 위한 연구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대해 썼는데,
노벨상 수상 연구라고 해서 별다를 것 없다.
올해 수상자였던 연구의 경우, 왜 이 연구가 노벨상을 받았는가,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에서
그의 연구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COVID-19의 발생과 해결에 관해 중요한 단서가 숨어 있는 것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방송인지 유튜브인지 어딘가에서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웃었다.
그냥 궁금해서 한 게 맞다. 재미있어서 한 거고. 네안데르탈 연구가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금전적 이득이 된다는 말인가? 적어도 그 연구자는 재미있어서 한거고 거기에 COVID-19연구에 도움을 주자 이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봐도 된다.
비슷한 것으로 공룡 소행성 멸종설이 있다.
아마도 이 주장을 처음 한 사람은 거대 연구비의 창출 같은 것은 생각도 않고 다만 재미있어서 한 것임에 틀림없는데.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멸종했다--> 봐라, 인류도 그렇게 될 수 있다 --> 무섭지? 소행성을 미리 찾는데 연구비 좀 줘--> 소행성을 찾으면 뭐 하나? 그걸 없앨 수가 있어야지, 그 방법을 내가 찾겠다.
이런 식으로 소행성 사냥에 거대한 연구비가 생성된다.
이 논리에 할리웃 영화 "주라기공원"과 "아마겟돈"까지 끼어들어 부채질을 한 결과의 최종적인 수혜자는 역시,
고생물학자들과 우주과학자가 아니겠는가?
연구비는 이렇게 생성되는 것이고 이런 몸부림을 우리는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참. 주라기공원 1편에도 고생물학자인 그랜트 박사가 연구비 준다는 감언이설에 넘어가 주라기 공원에 갔다가 반쯤 죽었다가 간신히 살아온다.
연구비에 목숨이라도 걸어야 하는 것이 연구자이므로, 그랜트 박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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