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스페인 마요르카와 4년 계약…'구보와 한솥밥'
이영호 / 2021-08-30 23:19:01
이제 겨우 만 스무살인 이강인의 이번 이적을 두고 그를 영입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RCD 마요르카가 이 소식을 공식화하면서 Kang In Lee Joins RCD Mallorca on a free transfer 이라 하며 덧붙이기를
The midfielder joins the club on a four-year contract after more than a decade at Valencia CF
라 해서 이것만 보면 발렌시아에서 10년 이상을 보냈으니 선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드는 듯한 인상을 주거니와, 하지만 이강인은 이른바 선진축구를 배우겠다며 가족과 함께 일짜감치 짐 싸들고 아예 스페인으로 날아서 발렌시아 어린이 축구단에 입단해 본격적인 유럽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니
거기서 10년을 보내고도 이제 겨우 스무살이다.
그는 두 말이 필요없는 차세대 한국축구 선두주자다. 지금 펄펄 나는 손흥민도 이제 서른줄을 앞뒀으니, 축구선수는 보통 서른서넷 정도면 선수생명이 황혼이라, 손흥민 시대도 이제는 길어봐야 5년이라, 그가 떠나면 그 주축을 차지해야 할 후보 중 선두주자가 단연 이강인이다.
그의 축구재능은 그만큼 강렬하니, 공격형 미더필더로 대성할 기미가 있으니, 에르난데스 차비와도 다른 스타일이라, 중원을 지배하는 사령관 자리가 주로 활약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장래 한국대표팀 주장 후보 넘버원이다. 다만 이것도 부상없이 성실함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얘기다.
이제 겨우 스무살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4년 계약으로 저 구단을 선택한 것을 보면, 아마도 4년 뒤라도 겨우 스물넷이라, 그 기간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하면 빅 클럽에서 뛸 기회는 훨씬 빨리 올지도 모른다. 발렌시아에서 기대가 컸지만, 좀처럼 그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아니해서 결국은 떠날 수밖에 없었으니
이는 분명 발렌시아의 패착이었다. 왜 패착인가? 그네들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쓰지 않으면 그뿐이겠지만, 이적료 땡전 한 푼 챙기지도 못하고 프리에이전트로 보내버렸으니, 이는 분명 그들의 패착이다. 어차피 그의 계약은 얼마 남지 아니해서 시간은 이강인 편이었으니, 이강인도 오죽했으면 소속 구단에 이적료 한 푼도 챙겨주지 않으면서 세월아내월아 계약 기간만 끝나기를 기다렸겠는가?
우리로서야 그가 좀 더 명망이 나은 구단으로 갔으면 하지만, 아직 어리니 기회는 얼마든 있거니와, 그에게 중요한 것은 확고부동한 주전자리 확보다. 주전이 되어야 더 비싼 값에 빅 클럽으로 이적을 하든 할 테니 말이다.
저와 같은 처지의 선수가 작은 구단을 선택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이강인으로서는 무엇보다 주전으로 출전시간 확보가 급선이었다고 나는 본다.
레알 클럽 데포르티보 마요르카 Real Club Deportivo Mallorca 는연고지가 스페인 대륙이 아니라 지중해 한 복판이다. 우리한테는 제주도 정도에 해당하는 아주 큰 섬인데, 그 섬을 연고지로 삼는 구단이다. 저쪽 원정경기는 악명이 높아서 바르셀로나나 레알마드리드 같은 세계 최성상 클럽도 갔다 하면 낭패보는 곳이다. 그만큼 그 원정은 힘들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 작은 클럽이 90년대 후반 이래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맞기도 했으니 Copa del Rey 결승에 오르기도 했고 리그에서는 3위에 오른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카탈루냐 두 대도시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에서는 거의 등거리에 위치하며 지중해 교통에서는 매우 중대한 위치를 점하는 곳임을 직감한다.
틀림없이 저 섬에는 그리스로마시대 이래 중요한 인간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로대, 내가 가 보지를 못해 뭐라 할 말은 없다만, 이참에 기회를 잡아 지중해를 해상으로 횡단하는 그런 여행을 꿈꿔 본다.
Kang In Lee Joins RCD Mallorca on a free transfer
The midfielder joins the club on a four-year contract after more than a decade at Valencia CF
We’re delighted to welcome Kang In Lee to RCD Mallorca on a free transfer having signed a contract until 2025.
The South Korea international joined Valencia CF at the age of 10 before progressing through the club’s academy to the senior side where he made 62 appearances and scored three goals after debuting aged 17.
On behalf of everyone at the club, we wish Kang In Lee a warm welcome to th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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