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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식목일도 국민여론 물어 결정한다는 산림정책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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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목일' 식수절 맞아 "모든 산을 황금산·보물산으로"
송고시간 2022-03-02 08:13
3~4월 '위생월간' 사업…상수도망·오폐수 처리 조사 등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봄을 맞아 나무 심기와 위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판 식목일을 뜻하는 식수절인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나무 심기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서자'라는 사설에서 "산림 조성은 모든 산을 쓸모 있는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들어 조국 강산을 인민의 낙원으로 전변시키기 위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북한 식목일' 식수절 맞아 "모든 산을 황금산·보물산으로"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봄을 맞아 나무 심기와 위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www.yna.co.kr


이 기사를 보면 다음 구절이 눈에 띈다.

북한 식수절은 애초 1947년 김일성이 문수산에 나무를 심은 날인 4월 6일이었다가 1999년부터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평양 모란봉에 올라 산림조성 구상을 제시했다는 1946년 3월 2일을 기념한다며 이날로 바꿨다.

북한다운 발상이라 하겠지만, 암튼 이걸 보면 북한 식목일로 남한이랑 비슷한 날짜였다가 1999년에 약 한 달을 앞당겨 3월 2일로 바꿨다는 것이니, 저건 아마 결과론일 테고, 실제로는 식목에 적당한 시기가 4월이 아니라 3월이 더 타당하다는 보고서 같은 것이 올라가서 그걸 채용했을 뿐이다.

지구 기후가 변화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또 수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북반구 기준으로 내 경험으로 봐도 굳이 3월과 4월 중 나무심기 더 적당한 시기를 고르라면 3월이다.

4월이면 이미 새싹이 돋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무렵이라 이때는 식목을 지난 시기로 봐야 한다.

장성 축령산 편백림 


식목일이 4월 5일이라 해서 이때 나무를 심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미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저 날이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주는 문화상징 때문이다.

남한 역시 4월 5일이 실상의 식목 주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당연히 우리도 3월 어느날도 바꿔야 한다. 조금 앞당긴다면 2월말 어느 날짜로 정해도 무방하다.

한데 식목 정책을 주관하는 우리 산림청에서는 최근 이리 결정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올해도 식목일은 4월 5일…산림청 "3월로 옮기기 어려울 듯"
송고시간 2022-02-22 06:00
"기온상승 고려해 한 달가량 앞당기려 했지만 반대 여론 만만찮아"
3월 21일 세계산림의 날부터 식목일까지 '나무 심기 주간' 추진

올해도 식목일은 4월 5일…산림청 "3월로 옮기기 어려울 듯" | 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이 올해부터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찬반 여론이 팽팽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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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이런 구절이 나를 의아하게 만든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4월은 기온 상승으로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2∼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식목일 앞당기기 관련 국민인식 조사를 한 결과 찬성률이 1차 56%, 2차 57%로 반대 입장을 압도하지 못했다. 또 임업단체 등 산림 관련 협회나 단체 대상 조사에서는 52%가량이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편백도 국민여론 물어 심을까?


뭐니? 국민한테 물어야 할 게 있고 전문가한테 물어야 할 게 따로 있다. 그럼 너희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 두고 어느 날짜에 할 것이며, 얼만큼 쨀 것인가를 국민여론을 물어 결정하니?

나무 심기 적당한 시점을 국민이 결정하나? 임업단체들이야 기존에 하던 행사들이 있을 테니 당장 그런 것들을 옮기기엔 부담이 커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건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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