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츠카 관광도시 크라코프(Krakow)에서는 현지시간 2일 개막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제41차 회의(session)가 진행 중이다.
오는 12일까지 계속할 이번 회의에 한국에서는 전연 관심이 없다.
야심찬 계획에 의하면, 이 회의에서 우리는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에 등재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에서 누더기 걸레에 가까운 평가에 최하등급인 '등재불가(not inscribe)' 판정을 받으면서 등재 신청 자체를 자진 철회하고 말았다.
왜 한양도성이 저와 같이 처참한 결과를 빚고 말았는지, 저간의 자세한 사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내가 이곳저곳 수소문해 알아낸 분명한 사실은 거의 다 F 학점을 맞았고, 개중에 유일하게 진정성(authenticity)에서만 그런대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이라는 점이다.
이 평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까닭에 작금 갖은 억측이 사실처럼 난무한다.
혹자는 성벽을 다 뜯어고쳤기에 그것이 치명타였다 하기도 하지만, 개소리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자세히 공개되어야 한다.
나아가 그 자세한 실상은 이를 의욕적으로 추진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낱낱이 보고되어야 한다.
박 시장은 알아야 한다.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각각 1건씩 제출해 두 건 모두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으며, 일본은 오키노시마 한 곳을 제출해 역시 등재권고를 받았다.
이 등재 시스템도 내년까지만 1국 최대 2건 등재 신청이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자연 문화유산을 막론하고 1국 1건만 등재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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