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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아르헨 군사독재 유산, 우리는 무엇을 봐야하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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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군사독재시절 비밀수용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송고시간 2023-09-21 06:11  
1976~1983년 군사정권서 5천여명 불법 납치·고문·살해 당해
 
https://www.yna.co.kr/view/AKR20230921013400009?section=culture/scholarship 

아르헨 군사독재시절 비밀수용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 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불법 납치, 고문, 살해 장소로 사용된 비밀수용소가 유...

www.yna.co.kr

 
 
이 소식은 이미 앞서 전한 바 있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동기동창들(4)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동기동창들(4)

(아르헨티나) ESMA 박물관과 기억의 장소 – 옛 비밀 구금, 고문, 처형 센터 ESMA Museum and Site of Memory – Former Clandestine Center of Detention, Torture and Extermination Argentina Date of Inscription: 2023 Criteria: (vi) Proper

historylibrary.net

 
 
세계유산에 관여하는 사람들 양태를 보면, 이상한 자신감이 있는데, 뭐 이래저래 자문이니 해서 그에 한번 참여하거나 관련 회의 한 번 다녀오고선 지가 무슨 거창한 세계유산 전문가나된양 거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나 같이 똑똑한 놈도 볼수록 모르겠더마, 뭐가 그리 자신이 있는지, OUV를 입에 달고 다니기 시작한다.

솔까, 니들 OUV가 이해가니? outstanding 하면서 universal 하다? 니들 이 말 이해가니? 난 죽었다 깨나도 이런 형용모순을 나 스스로 아직도 적절히 해명하지 못한다. 저딴 말이 어딨단 말인가?

그건 그렇고 이번에 세계유산에 신규등재된
 
아르헨티나 ESMA 박물관과 기억의 장소 – 옛 비밀 구금, 고문, 처형 센터 
ESMA Museum and Site of Memory – Former Clandestine Center of Detention, Torture and Extermination
Argentina

Date of Inscription: 2023
Criteria: (vi)
Property : 0.907 ha
Buffer zone: 16.77 ha
Dossier: 1681
 
이것 말이다. 뭐가 보이는가? 여기서 우리는 뭘 봐야 하는가?
 
This property is located within the complex of the Former Navy School of Mechanics in Buenos Aires, in the former Officers’ Quarters. 

This was the Argentine Navy’s principal secret detention centre during the civil-military dictatorship of 1976-1983. 
 
내 보기엔 우리네 문화재 현장에서 부릅뜨고 봐야 할 대목은 그 생성시점이 1976-1983년 이라는 대목이다.

어랏? 1983년이면 고작 40년?
 

Aerial view of the Space for Memory and for the Promotion and Defense of Human Rights (former ESMA)

 
요새 문화재청에서 이걸 좀 바꾸겠다고 뒤늦게 나섰지만, 아직 제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100년을 운위하며 그런 나이쯤은 되어야 지정문화재나 등록문화재 된다고 설레발치다가 50년으로 연한을 조정했지만, 

문화재란 나이로 따지는 것도 아니고, 그와 관계없이 역사성이 중대한 것이며, 그 점에서 문화재는 당대를 기준으로 가치가 설정되어야 하며, 문화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탄생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 입이 아프도록 했다.

소양강 댐도 문화재고, 김연아 스케이팅 신발도 문화재이며, 천안함도 문화재다. 

구닥다리는 되어야 문화재가 된다는 이 발상은 실은 고고학에서 비롯하는데, 이런 고고학적 사고가 지배하는 한 문화재는 희망이 없다. 
 

Memory, Truth and Justice Square

 
문화재가 당대랑 호흡해야지, 저 아득한 고고학에 기반해 그 생성시점을 기준으로, 또 그것을 원형으로 설정해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절대가치로 봐야겠는가?

저 공반 세계유산 중에서는 위험에 처한 이라는 불가피성이 있기는 하지만, 레바논인가에서 신청한 몇십년된 박람회 공장들도 세계유산이 되는 시절이다. 

가야고분? 솔까 그게 지금의 우리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고작 불혹에 지나지 아니하는 독재시대 유산이 세계유산이 되는 시절이다. 

시덮잖은 고고학 타령 집어치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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