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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사 얼렁뚱땅한 젊은 시절 보내고 나니 늙어서 개고생이다.
태어날 때 이미 그리스로마 신화책 끼고 산 아들놈을 중학생 때인가 터키를 데려갔더니
박물관이며 현장 유적이며 지 애비는 설명문 읽느라 똥을 싸는데 저놈은 그딴 거 보지도 않고
저건 제우스 저건 헤라 저건 헤라클레스 저건 아프로디테 하는 모습을 보고선 어찌나 허탈하던지.
그때 가족 패키지 여행이었으니 이쪽에서 잔뼈가 굵은 가이드 설명을 듣던 아들놈이 이랬다.
"더는 못 들어주겠어. 다 틀렸어. 아부지, 저 마이크 뺏어줘. 내가 설명하게.'
분명 다른 시대를 산다.
문화 세례가 달라서 나 같은 늙다리들 꼭대기 저 천상을 거니는 놈들이 아들놈 세대다.
늙으면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
제깐엔 안다 깝죽대나 이미 구닥다리 지식에 헤어나 본 적 없는 늙다리들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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