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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아침엔 주로 국제면

by taeshik.kim 202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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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나 기자로 일하던 사람들한테서 퇴직 직후에 하는 자주하는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더는 신문 볼 필요가 없어 좋다"는 게 있다. 나는 이런 일을 미리 경험했다. 

 

해고되고선 나는 2년을 나는 빈둥빈둥했다. 해고된 그 다음날을 시작으로 나는 뉴스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게 그리 좋았다. 강제로 쑤셔박아야 하는 그런 윽박이 없다는 그런 삶이 참말로 좋았다. 

 

그러다 보니 실로 우스꽝스런 일을 마주하곤 하는데, 지인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도 나는 난생 처음 듣는 그런 생경한 경험 말이다. 그리하여 몰래 휴대폰을 꺼내서는 오가는 주제가 되는 사건 키워드를 살모시 얹어 검색해 보곤 했다. 

 

알 필요도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들에 내가 무에 신경을 쓰겠는가? 

 

 

 

 

 

아침에 맨 먼저하는 일 중 하나가 언론에 따라서는 세계라고도 쓰는 국제면을 먼저 훑는 일이라, 이쪽에 주로 간밤에 일어난 굵직한 일이 집중하는 까닭이다. 

 

중국이나 일본, 나아가 동남아야 우리랑 거의 동시다발하는 시간대를 움직이는 까닭에 이쪽은 사건사고 아니고는 새로운 소식은 그닥 없지만, 기타 다른 곳은 사정이 달라 유럽이나 미국은 우리랑 주된 활동시간대가 달라 우리가 자는 그때 왕성한 인간활동이 있다. 

 

우리가 콜록콜록 자빠잘 때 저짝에서는 불알 떨어질 만치 열라 뛰는 시간이니, 아무래도 따끈따끈한 소식은 세계면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제 에르도안에 의한 하기야 소피아 박물관 지위 박탈과 그 후속으로서의 모스크 전환 소식은 나는 절라도 장성 하남정사에서 접했는데 동숙한 업자 거니리가 느닷없이 이런 기사가 났다면서 이건 형님이 관심 있는 일이겠는데? 해서 알았다.

그나저나 국제면이건 국내면이건, 하루 빨리 이 짓거리 하지 않아도 좋은 시절이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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