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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웬일인지 나는 가슴이 몹시 설렙니다."
"왜, 이형식 씨란 말을 듣고?"
"응, 여태껏 잊고 있는 줄 알았더니 역시 잊은 것은 아니야요. 가슴속에 깊이깊이 숨어 있던 모양이에요. 그러다가 이형식 군 만세라는 소리에 갑자기 터져 나온 것 같습니다. 아이구, 마음이 진정치 아니해서 못견디겠소."
"아니 그렇겠니. 어쨌든 칠팔 년 동안이나 밤낮 생각하던 사람을 그렇게 어떻게 쉽게 잊겠니? 이제 얼마 지나면 잊을 테지마는...."
"잊어야 할까요?"
"그럼 어찌하고?"
"안 잊으면 아니 될까요?"
이광수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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