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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어느 것도 가능하단 것이 없었다, 어느 우직한 함안군 학예사가 달린 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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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고로 황폐해진 말이산 고분군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10년이 걸려도 세계유산이 되지 못할 거라 하였다.

2017년 말이산 13호분 발굴조사를 시작할 때 다 도굴된 고분을 뭐하러 다시 조사하냐고 하였다.

2018년 말이산 45호분 발굴조사를 시작할 때 고분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발굴조사한다고 하였다.

2019년 가야리유적 사적 지정을 추진할 때 많은 사람이 사적 지정은 아직 한참 멀었다며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2021년 말이산 75호분 발굴을 추진할 때 봉분도 제대로 안 남은 고분 말고 다른 고분을 발굴하자 하였다.

2021년 역사문화권 특별법에 따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였을 때 내부의 누군가는 100년 후에야 하게 될 사업이라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약 8년이 지난 지금 말이산 고분군은 세계유산에 걸맞는 경관을 갖추며 등재를 앞두고 있다.

말이산 13호분은 말이산 고분군의 주분에 걸맞는 조사성과를 거두며 별자리라는 새롭고도 중요한 자료를 선사해 주었으며

말이산 45호분에서는 봉황장식 금동관과 더불어 5점의 상형토기가 나와 보물로 지정되었다.

가야리유적은 2019년 10월 발견된지 1년 6개월 만에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25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여 현재 80%이상이 공유지로 매입되어 안전하거 체계적으로 조사되고 있다.

말이산 75호분에서는 중국 남조의 연꽃무늬 청자가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며 세계유산 등재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시작된 역사문화권 특별법 정비사업은 가야문화권 첫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선정을 앞두고 있다.

그렇게 8년이 흐른 지금도

난 여전히 비난와 반대 속을 계속 달려가고 있다.


***

이 글을 쓴 이는 함안군 학예직 조신규 계장이다.

물론 저 성과 모두를 오로지 그의 힘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 위대한 여정은 조신규 없이는 불가능했다.

나는 그의 피땀을 조금은 안다.

그는 가라리유적의 발견자이며 아라가야 천문도 발견의 원훈대신이다.

그는 질시를 뚫고 달렸다.

저에는 논급하지 않았지만 저가 주도한 발굴 결과 별자리가 출현하자 현장도, 실물도 보지 아니한 자들이 짐짓 전문가인양 거덜먹이며 고인돌 뚜껑돌 성혈과 별자리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아냥을 쏟아냈다.

그들은 몰랐다.

조신규가 함안 지역 그 어느 고인돌 따까리 중에도 화강암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 별자리 그림은 그 무덤 따가리 돌 중에 유일한 화강암이었고, 그 유일한 화강암이 그 지붕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신규는 이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건 별자리라 과감히 발표케 했다.

저들은 이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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