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워즈워스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라 노래했다.
그가 말하는 어린이는 순진무구(innocence)이며 not guilty다.
일전에 내가 한 말이지만, 나도 한 때 어린이였으며 또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아들놈이 지금보다 어릴 적에 자라는 장면을 지켜본 바로는 이 얼나들은 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일삼는다.
내 말이 믿기지 않거덜랑 주변 내 아이, 내 조카 아이 데려다놓고 실험 한번 해봐라. 이놈들은 하는 말은 말마다 거짓말이다.
이들에게는 증거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명백한 증거를 들이밀어도 절대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런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을 "유아병적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정당하다.
한데 이 거짓말을 무기로 하는 공격은 곧장 반격을 초래한다. 이건 부부 싸움에서 남편들이 판판이 깨지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판판이 마누라한테 깨지던 남편이 어느날 쿠데타를 생각한다.
이번에는 누가 봐도 내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말을 걸었지만, 그 역시 돌아오는 결과는 참혹한 패배다.
"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어. 근데 당신 저번에 어찌했어? 당신 내가 애들 키울 때 뭐했어?"
이 말 한마디에 께게갱 꼬리를 내리고는 절대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 맥아더 앞에 고개 숙인 히로히토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서는 항복 문서에 무조건 조인할 수밖에 없다.
주변을 보자. 내가 이런 사람은 아니던가?
참 냉혹하지만, 거짓말을 일삼고, 더구나 그 거짓말이 진실이었다고 믿는 저 청와대 독신녀는 유감스럽게도 나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사태가 몹시도 나 자신한테도 쓰리기만 하다. (2017. 1. 2)
***
어린이가 순진무구하지 않음을 폭로한 소설이 윌리엄 골딩 Sir William Gerald Golding의 파리대왕 Lord of the Flies이다.
이 파리대왕을 보면 어린이들이 펼치는 권력세계가 섬뜩하기만 하다.
권력은 본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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