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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에펠탑, 비틀기의 참사

by taeshik.kim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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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익숙한 것들에는 본능에 가찹게 거의 언제나 반항심이 작동한다. 그런 까닭에 그런 장면 앞에 서서는 언제나 비틀기를 생각한다.

어찌하면 남들이 담지 못한 장면을 담아볼까?
아따마 열심히 돌린다.

그러다 보면 정작 가장 익숙한 장면은 하나도 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난중에 이런 일이 생긴다.
"에펠탑 사진 있소?"
"있는데"
"몇 장 보내줘요"
열심히 찾는다.
이때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든다.
저쪽에서 원하는 사진은 단 한 장도 찍지 못한 나를 발견하곤 한다.

 

 

진짜로 비틀어 봤다. 왜 이 짓만 했을까?

 



그럴 땐 기다렸다는듯 어김없이 이런 반응이 돌아온다.
"전체 사진 잘 나온 거 없어요?"
골백 번 셔터를 눌러댔을 에펠탑....
전신 사진은 이 한 장이 유일하더라.
이젠 반항은 그만 좀 해야겠다.

屈原曰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放

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 다 더러운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뭇 사람 다 취했지만 나만 홀로 깨었으니
그래서 쫓겨난 것이라오

(2017. 11. 9)

 

 

이건 왜 찍었을까? 

 



***

발라드 너무 비틀면 테스형 뽕짝이 된다.
아이펠 타워 비틀다가 그 꼴 났다.
따라할 건 따라하고 행유여력行有餘力이어든 비틀기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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