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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엘레나 페란테 vs. 조남주, 영상미디어가 더 부채질하는 베스트셀링

by taeshik.kim 201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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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작가' 伊 엘레나 페란테 5년만에 신간 출간(종합)

송고시간 | 2019-11-08 18:13

현지 평단서 좋은 반응…한국서도 내년 번역 출간될 듯


《어른들의 거짓된 삶 La Vita Bugiarda degli Adulti》이라는 신작을 들고 나온 이 작가를 나는 모른다. 아직 접한 적이 없는 까닭이다. 위키피디아 영어판을 검색하니 엘레나 페란테 Elena Ferrante 라 하는데 이 역시도 수도님 pseudonym, 곧 필명이라 하며, 본명이 보이지 아니한다. 분야는 Novelist라 하고, Nationality는 Italian, 장르 Genre는 Literary fiction, Notable works로 Neapolitan Novels 를 꼽거니와, 이것이 곧 저 기사에서 보이는 '나폴리 4부작'을 말하는 것인가 보다. 


1992년 이래 현재까리를 활동 연간으로 꼽았으니, 저때 데뷔한 모양이다. 한데 나이도 없다. 우리 공장 로마특파원 기사에서는 은둔의 작가로 묘사했으니, 아마도 이런 괴짜 같은 측면들을 염두에 둔 언론의 일반적인 표현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런 은둔형이 그 스스로 택한 전략인지, 나아가 그것이 모종의 이유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하나 특이한 점은 그 자신 은둔을 죽 고집했지만, 그의 작품은 그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다. 잡지 《타임 Time》은 2016년에 페란테를 가리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 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한 명으로 꼽았다 하거니와, 기타 기사 말미에서 눈에 띠는 대목이 있으니,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나폴리 4부작은 미국 유료 케이블채널 HBO와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8개 에피소드의 미니시리즈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한 바 있으며, 내년에 두 번째 시즌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라는 언급이 그것이다. 


나는 이것이 나폴리 4부작이 흥행한 결과인지, 아니면 그 흥행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내가 주시하는 점은 21세기 모바일, 혹은 영상시대에 문학이 생존하는 방식 중 가장 중대한 그것이 이에서도 유감없이 보인다는 점이다. 


덧붙이건대 나는 페란테를 은둔형이라 보지 아니한다. 은둔형인데 뭘 하러 남들 읽으라고 소설을 쓴단 말인가? 내가 보는 페란테는 바버리맨 혹은 바버리 워먼이다.


문학이 죽었다는 아우성투성이인 21세기에 문학은 결코 죽는 법이 없어, 글쟁이들이 죽을지언정 글이 죽을 수는 없다고 나는 본다. 이는 인문학 역시 마찬가지라, 인문학도, 혹은 교수로 대표하는 그 종사자들이 죽어갈지언정 결코 인문학은 죽는 법이 없어 그들의 서글픈 외침과는 달리 단군조선 이래 인문학이 이리도 흥행을 구가한 적이 없다고 보는 바, 같은 시각이 저 문학에도 통용한다고 본다. 


소설 시 등등 모든 분야를 막론한 문학이 이토록 많이 읽힌 시대가 인류 탄생 이래 있었던가? 문학은 결코 없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앞으로도 더욱 극성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본다. 


극도로 대중매체 노출을 노리는 작가와는 달리 그가 내놓은 나폴리 4부작은 대중매체, 특히 영상과 결합하면서 더욱 판매고를 높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영상과 결합한 나폴리4부작은 아마도 그 전에 팔린 판매고 몇 배를 팔아제꼈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한 장면



영화 '82년생 김지영' 300만 관객 돌파

송고시간 | 2019-11-09 17:03


이미 밀리언셀러인가를 기록했다는 조남주 작가 원작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그 영화판도 대박행진을 치는 중이다. 이를 두고 이른바 페미니즘 찬반을 둔 논란이 붙었다고 하거니와, 그런 논란이 확산한다는 것은 곧 그만큼 이 소설이 화제라는 증거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무도 읽지 않는 소설이 논란일 수는 없다. 


영화화와 그 행행과 더불어 이 소설이 얼마나 다시 팔리기 시작했는지는 내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다만, 꽤나 많이 팔아제낄 것으로 본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투명하지 않은 분야가 책 판매량인데, 대외에 공표하는 그것과 실제의 그것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일이 보통이다. 


암튼 《82년생 김지영》이 영상매체와 결합하는 과정 혹은 시기를 보면, 소설 흥행 뒤의 영화화지만, 그것이 다시금 그 소설 판매를 부채질한다는 사실은 하늘이 두쪽 나도 부인할 수 없다. 


조남주 작가



21세기 문학이 생존을 넘어 흥행으로 가는 길목에는 언제나 영상과 미디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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