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s purpose isn’t to comfort us, says David Olusoga, although many in the UK seem to think it is. “History doesn’t exist to make us feel good, special, exceptional or magical. History is just history. It is not there as a place of greater safety.”
https://www.theguardian.com/culture/2021/jun/07/david-olusoga-race-reality-historian-black-britishness
어느 역사학도 인터뷰인데, 역사학 전반에 해당하지만 이른바 한국적 사정에서 더 새겨야 할 지점은 근현대사다.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사학, 이를 나는 딸딸이 역사학이라 하는데 근현대사가 특히 저 경향이 두드러져 내셔널리즘 분풀이하는 공간으로 변질한지 오래다.
이 내셔널리즘은 구체로는 극일과 반미를 양대축으로 삼는데 전자는 모든 구악은 친일잔재라 해서 그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간주하고는 썩어구데기 들끓는 시체 난도질하는 데서 쾌감을 유발하며
후자는 주로 해방 이후 현대사를 발판으로 이른바 분단체제 그 원흉으로 미국을 지목하고는 그에다가 분풀이를 해대는 방식으로 환호를 유발한다.
물론 저와는 상반하는 듯한 흐름도 없지 아니하지만 적어도 그 흐름이 이른바 지식인사회에선 단 한 번도 주류가 된 적 없다.
그 잣대 저 잣대가 공정하고 엄격하다면 그 잣대가 여타 대한민국을 규정하는 다른 힘들, 예컨데 북한이나 소련이나 중공에 대해서도 적용되어야 하지만 저 분풀이 역사 그 어디에도 저들을 향한 칼날은 없다.
이걸 딸딸이 역사라 한다.
하지만 역사는 환호와 갈채를 유발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그것도 구토나게 만들어야 한다.
대중이 환호하는 역사, 이를 일러 야합이라 하며 이를 일러 어용이라 한다.
역사학도는 불알 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사마천이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는 역사학은 그 건너편 민족의 영광을 채굴하는 역사학보다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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