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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그리고 저를 아는 지인들한테 제가 무엇을 할 거냐 묻는 분이 더러 계시다 해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위선 제가 왜 떠났는지를 말씀드립니다. 저 대답도 그에서 출발해 그로 돌아오는 까닭입니다.
저는 연합뉴스 직원, 혹은 연합뉴스 기자라는 타이틀이 더는 싫었습니다. 혹 이런 말이 해고에서 비롯된 회사와의 갈등 혹은 실망이라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제가 다른 언론사에 재직했다 해서 달라지는 문제가 아닌 제 근본에서의 회의 때문입니다.
글은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쓰겠지만 기성 언론 타이틀이 더는 저한테 매력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직장 생활 제가 만 32년을 채웠습니다. 1993년 1월 1일 연합뉴스 입사 이전 1991년 12월 저는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했습니다.
30년이 넘으니 정말 이 회사원 생활이 지긋지긋했습니다.
그 직장 생활이 지긋지긋해서 떠난 사람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또 다른 직장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매버릭입니다. 한때 상찬하는 말이었으나 요새는 그 의미가 조금은 퇴색하지 않았냐 하는 노마딕 라이프라 해도 좋습니다.
돈? 굶어죽지 않을 만큼 있습니다. 그런 제가 뭐가 아쉬워 또다른 자리를 구걸하겠습니까?
하지만 용돈은 벌 겁니다. 이런저런 데다 이름을 걸치되 상근 직원이 아닌 형태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고자 합니다.
글쓰기가 됐건 뭐가 됐건 제가 하는 일이 유별날 순 없습니다.
밥 사준대서 밥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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