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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지랍대마왕이라, 하나에 꽂히면 한동안은 그에 헤매곤 한다.
물론 그 관심이 오래 지속한 일은 드문 편이라, 이런 편력을 하도 자주 하다보니, 오늘 포스팅한 논어 한 구절이 말하는 공자와 흡사해 박학하기는 한데 막상 들여다보면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켈트문화 역시 내가 잠시 편력한 대상이었으니, 가뜩이나 그리스 로마문화 중심으로 유럽 문명사를 설명하는 압도적 흐름에서 그에 대한 반발 혹은 저항으로 관심을 잠시간 쏟은 적 있다.
언제였더라?
작금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곤혹을 당하는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이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문화부 차관에 발탁되었거니와 그 임명 통보를 받은 장소가 스웨덴 예테보리였고 그 자리에 내가 같이 있었다.
그 전날인가 다음날인가 나는 내일신문 김성배 기자랑 하루 짬을 내어 세계도서관정보대회(IFLA) 취재를 뒤로하고 덴마크 코페하겐으로 향했거니와, 그곳 국립박물관에서 압도적인 켈트문물을 마주하고선 충격을 받았다.
이후 내가 공부할 건 이것이다 해서 한동안 관련자료를 섭렵하기도 했다.
이 책자는 이런 내 모습을 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출신 영국 더럼대학 이집트학 박사과정생 곽민수 군이 연전 잠시 귀국했을 적에 구득해 선물로 준 것이다. 중고라 했는데 새것 같다.
당시 코펜하겐박물관 인상기를 여러 곳에 내가 싸지르기도 했다.
각중에 다시금 켈트에 대한 욕심이 다시금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201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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