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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부유하고 귀하며 크게 길하고 상서로우소서>
1976년 어느 날, 옥주산인沃州山人 김옥진金玉振(1928~2017)이 붓을 들어 결혼하는 선남선녀를 위해 모란을 그려주었다. 이 그림을 받은 부부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까. 2020년, 세상은 이 단순한 소망마저도 사람들에게 거의 허락하지 않을 만큼 각박하기만 하다. 그래도 그 소망을 기원했던 모란꽃은 지금껏 흐드러지게 피어 남았다. (2020. 8. 28)
*** 편집자注 ***
김옥진이 쓴 호 옥주산인沃州山人은 글자 그대로는 옥주라는 땅 산 사람이란 뜻이거니와, 예서 옥주沃州는 전라도 진도를 말한다. 김옥진은 진도 출신이라 출신지를 따서 이렇게 호했다. 줄여서 그냥 옥산沃山이라고도 했고, 옥주도인沃州道人 혹은 옥도인沃道人이라고도 했다. 뭐 쓰는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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