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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온산 나무가 걸친 소복에 뚝뚝 눈물이 흐르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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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


[朝鮮] 김병연(金炳淵·김삿갓) 




천황이 붕하셨나 인황이 붕하셨나?

이산 저산 온산 나무마다 소복차림

내일 만약 햇빛 들어 문상을 한다면 

집집이 처마에선 눈물 뚝뚝 흐를 터

  

天皇崩乎人皇崩, 萬樹千山皆被服. 明日若使陽來弔, 家家簷前淚滴滴. 


김삿갓답다. 폭설에 천하가 잠기고 눈발 나무마다 쌓인 모습을 보고는 초상을 발상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수북하니 눈 쌓인 나무를 소복차림한 상주에 견준다. 하지만 내일이면 녹을 눈. 볕이 들자 눈이 녹고, 지붕 처마에선 눈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 상주가 흘리는 눈물인지, 조문객이 흘리는 눈물인지는 알 수 없다. 알아서 무엇하랴? 눈물임이 중요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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