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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위만조선은 중국인 정복국가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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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범성을 왜 그리 쉽사리 망각하는지 모르겠다. 

위만조선은 기존 기자조선 혹은 고조선이라 지칭하는 왕조를 정복하고 들어선 새로운 왕조다. 

이 왕조 오야붕은 위만이라 하는 중국 도망인이다. 

그가 한 제국 성립 이후 이성 봉건 제후들을 유방이 처단하는 과정에서 걸려든 연나라 제후이자 왕인 노관이 처단되는 와중에

그 혼란을 피해 연燕과는 그 동쪽 변경을 접한 고조선으로 도망쳐 들어가 같이 도망가고 혹은 나중에 합류한 연나라 유민들을 규합하고는 

고조선 준왕한테서 그 서쪽 변경을 지키는 총알받이 하라고 방 백리를 떼어주고서는 너 거기서 총알받이 잘하고, 국경 수비대 역할 잘 하라고 분봉해준 작은 고조선 제후였다. 

하지만 야금야금 힘을 키운 위만은 마침내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서는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한다. 

그렇게 세운 위만조선은 백년을 갔다. 3대만인 우거왕 때 한 제국 유철한테 망하기는 했지만, 이 백년 간 역사는 그 기간이 짧게 느껴지겠지만,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재편한 대사건이다. 

그 자리에 이른바 낙랑을 필두로 하는 한사군이 들어섰고, 이 한사군에 이후 수백년간 동북아시아 세계를 구속한다. 

이 어찌 대사건이 아니겠는가?

이 위만조선이 어디로 갔느냐

이걸 나는 매양 묻는다. 

그 위만조선을 생각할 적에 하시도 그들이 중국인에 의한 정복국가 정복왕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간단히 말해 그 지배층은 왕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중국계 사람들이 장악한 왕조였다.

물론 토착화라 해서 어느 정도 기존 기자조선 고조선 전통을 융합하기는 했겠지만, 묘제니 뭐니 새로운 전통이 수립되었으니, 철저히 동시대 한나라를 연구해야 그 사회 실상이 보인다는 뜻이다. 

묘제? 

위만을 비롯한 왕들과 그 주축 신하들 무덤은 모조리 철저하게 동시대 중국 유습을 따랐다. 

묘제도 그렇고 유물도 그렇고 거의 절반 이상은 동시대 한나라 유물들이고 그래야만 한다. 

그렇다면 그 이전 시대 기자조선 고조선은 어떠했는가?

그들 역시 재지성이 상대적으로 위만조선보다는 강하기는 했지만, 이들도 처절히 동시대 중국대륙과 호흡하며 산 사람들이다. 

그들 유습 역시 위만조선만큼은 덜하겠지만, 중국적 특색이 농후하게 드러나야 한다. 

이건 상식이다. 

더 간단히 말해 고고학적으로 보면 위만조선은 동시대 한나라와 거의 구별이 불가능해야 하며 

기자조선 고조선은 적어도 절반 이상 동시대 중국 색채가 농후하게 드러나야 한다. 

이걸 바탕에 깔고서 고고학 자료들을 섭렵해야 한다.  

거지 발싸개 같은 백년전 조선총독부 조사 자료를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그것이 고조선이네 위만조선이네 낙랑군이네 하는 꼴이 구토 난다. 

언제적 자료, 언제적 주장을 안방마님 모시듯 한단 말인가?

쪽팔리지도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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