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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이른바 인플루언서 Influencers, 조선시대 산림山林의 직접 계승자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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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산림山林의 실체를 알고 싶으면 요새는 페북을 비롯한 sns를 보면 된다.

우째 그리 정치를 잘 아는지 이른바 재야에서, 이른바 산림에서 다들 훈수둔다 정신이 사납다.

조선시대 산림이 꼭 저랬다.

사사건건 정치는 이래야 한다 지도자는 이런 인재를 쓰야 한다 이른바 재야에서, 이른바 산림에서 훈수두기 바빴다.

요새는 그 무대가 페이스북과 같은 sns라는 점이다. 

 

우암 송시열. 조선시대 잔소리 대마왕 산림의 상징 같은 존재다. 그는 젊은 시절 사마시를 장원 급제하고 생원生員이 되기는 했지만, 이후 고위공무원으로 가는 시험은 치지 않고 산림에 산림과 출사를 은거하는 삶을 계속한다. 그는 인풀루언스 대마왕이었다. 그의 절대의 라이벌 미수 허목도 인플루언서로 영의정까지 된 사람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안 되겠다 정권 잡아 갈아엎어야 겠다고 직접 출마를 선언한다.

초반엔 좀 당했는데 그러다 기어이 정권을 장악했다.

잡고 나서 한 일이 식칼 휘두르기였다.

미친X 널 뛰듯 작두 흔들어제꼈다.

우리를 반대한 것들은 쏵다 적폐라며 갈아엎었다.

인왕산 종소리가 외래 귀신 부처를 섬긴다며 절을 없앴고

어디 시건방지게 제후가 하늘을 제사하나며 소격서를 철폐했다.

이놈들이 프로페서요

이놈들이 백면서생이다. (2020. 4. 19) 

 

미수 허목. 이 양반은 아예 사마시도 안쳤을 걸? 그의 생애와 관련해 이런 구절이 보인다. "허목은 젊은 시절 과거 공부를 하던 중 왕의 심기를 거슬러 나라에선 그에게 평생 과거를 못 보게 만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산림에 묻혀 글만 읽다가 효종 때에 56세 나이로 말단 벼슬인 능참봉이 내려졌고 그 후 80세에는 정승까지 올랐다." 평생 과거를 못 보게 해서 안 봤다? 그럴까? 출세하려거든 sns 인풀루언스가 되어야 한다.

 
 
***
 
그런 점에서 나는 어디에 위치하는가? 자주는 아니지만 이걸 가끔씩 자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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