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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 더 지난 얘기다.
당시까지 한국고고학계에 통용하는 전가의 보물 중 하나로 전세傳世기간이란 괴물이 있었다.
이건 유적 유물의 연대결정론과 밀접한데 예컨데 이런 것이다.
같거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인 혹은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음이 분명한 중국도자기가 중국과 한국에서 모두 나오되 중국에서는 그것이 해당 유적에 묻힌 시기가 명백한데 한반도 해당 유적은 그것이 도대체가 불명하면 중국 해당 유적에 견주어 한국해당 유적이 조성된 시기를 오십년 내지 백년 늦잡는 것이다.
내 기억에 중국 전한시대 동경을 출토한 창원 다호리 유적이나 경주 조양동 유적 편년을 이런 방식으로 했다.
내가 이 분야에 몸담기 시작한 17년전 이래 나는 이 문제를 집중으로 제기하면서 이르기를..
이 등신들아, 수입품이 한반도 건너오는데 무슨 오십년 백년이나 걸리냐?
며칠, 몇달이면 충분하다.
우리 조상들은 중고품 수집상이냐?
한데 그로부터 얼마가 지난 뒤에 그 전엔 입만 열면 전세기간 운운하던 어떤 고고학도가 학술회의 공개석상에서 내가 지껄인 똑같은 말을 하더라.
이제 더 이상 전세기간 운운하는 괴담은 자취를 감추었다.
내가 이 얘기를 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학문이 망조가 드는 이유는 묵수默守에서 비롯한다.
묵묵히 따를 수만은 없다.
의심하라.
한국고고학에서 시급히 필요한 의심은 선배가 기원전 1세기 후반으로 편년한 다호리 목관묘 연대를 1세기 앞당기는 일이 아니다.
그 근간을 똥째로 의심하는 것이다. (201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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