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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전 국민이 일주일에 한 번은 닭고기 먹게 해주고 싶다던 앙리4세

by 초야잠필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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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북한을 보면 반공교육이 필요 없다. 

김정은이 나오는 사진에서도 주변 북한 사람들을 보면 못 먹고 사는 분위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조선시대가 그렇다. 

조선시대는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다. 

고기?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집집마다 닭을 키우고 돼지 키우고 소 키웠을 것 같지만, 

조선시대건 고려시대건 삼국시대건 우리나라는 사육동물뼈보다 야생동물 뼈가 희안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나라다. 

상당히 시대가 내려올 때까지도 사냥은 단순히 유희가 아니라 단백질 공급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생산활동이었던 셈이다. 

그나마 이렇게 산과 들에 의지하여 육류를 섭취하던 조선의 시스템이 위기에 봉착한 것은 17세기였다. 

이 시기에 산과 들이 개간되고 농사 지을 수 있는 곳은 몽땅 농사짓게 되면서 

비로소 야생동물에 육류를 의존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우리는 프랑스 세종대왕 앙리4세가 전국민이 일주일에 한 번은 닭고기를 먹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쉽게 보는데. 

"Si Dieu me prête vie, je ferai qu'il n'y aura point de laboureur en mon royaume qui n'ait les moyens d'avoir le dimanche une poule dans son pot."

"If God lends me life, I'll make sure there's no people in my kingdom that can't afford to have a chicken in his pot on Sunday."

앙리 4세의 이 말은 어리석은 백성이 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한글을 만들었다는 세종의 일갈만큼이나 심금을 울리는 말이다. 

16세기 말에 프랑스 전 국민이 일주일에 한 번은 닭고기..엄청난 약속인 셈이다. 

앙리 4세. 위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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