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단에서 이른바 로맨티시즘의 광풍을 일으킨 주범 William Wordsworth가 노래했다는 다음 구절....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u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운운하는 이 시가 내 학창시절에는 연습용 공책 표지나 뒷면을 장식하는 단골 문구였다.
흔히 이 시절을 떠올릴 때 소피 마르쏘와 피비 캣츠, 더러 부룩 쉴지를 떠올리지만 어이한 셈인지 이 싯귀가 그토록이나 인기가 있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워즈워쓰 말고도 서정윤의 홀로서기가 대유행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서정윤은 얼굴없는 시인이었지만 그의 홀로서기는 경상도 지역을 제패한 기린아였다.
그것이 나중에 내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뒤늦게 시집으로 나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비슷한 무렵, 도종환이라는 이가 접시꽃 당신을 들고 나와 쌍벽을 이루었다는 기억이 있다.
이 접시꽃 당신, 그 주인공이 내 기억에 각중에 세상을 뜬 걸로 기억하거니와 상처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재혼한 걸로 기억한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국회의원이 되어 나타나더니 문방위로 배속되어 정부 당국자들을 호통치는 모습을 보니, 그리고 요새도 국정감사 같은 데서 고함을 뻑뻑 질러대는데 영 적응 안된다.
(2014. 8. 13)
***
정부를 호통치던 도종환이 이번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어 나타나더라.
요지경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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