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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동 우리공장서 조계사는 대략 오십미터도 안 되는 지척이다.
오늘 점심은 인사동으로 잡았으니 조계사를 관통한다.
보니 마당이 온통 연꽃이라 만개했더라.
세월의 변화상에 다시금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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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쯤이면 시흥 관곡지나 양평인가 남양주인가 세미원, 혹은 용인 내동마을 연꽃단지를 나는 찾거니와
이러다간 올겐 영영 연꽃다운 연꽃은 구경도 하지 못하고 지나는 게 아닌가 하는 촉급이 밀려든다.
이리 정신없이 살다가 언뜻 돌아보니 내가 직장생활 시작한지 올게로 꼭 삼십년이더라.
91년 12월 나는 한국관광공사에 취직했다.
그 어중간에 두어번 휴식이라 할 만한 기간은 있었으니 하나가 관광공사 때려치고 기자되겠다 한 반년, 그리고 해직기자 생활 2년이 그것이다.
꼭 삼십년이 아니라 해도 정말로 이젠 이 생활이 지긋지긋하다.
좀전 마누래랑 어느 시점에 난 퇴직하고 놀 거라 하면서 그 조건으로 내 퇴직금 반띵을 제시했다.
계획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제는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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