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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조선 땅에서 처음 커피를 마신 이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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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땅에서 처음 커피를 마신 이들>

푸른역사에서 나온 <커피 세계사+한국 가배사>라는 책을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천주교 박해가 그리 노골적이지 않던 1850-60년대, 조선에는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 주교와 신부들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미사나 전도에 필요한 서양 물품들을 홍콩을 통해 극비리에 주문했고, 다양한 밀수 경로를 거쳐 받아보곤 했다.

약 1년이 걸렸다니 요즘 감각으로는 느려터졌지만 그때로서는 초고속 아니었을까.

어쨌건, 이 땅에 천주의 가르침을 전파하러 온 이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문한 물건 중에 커피가 있었다. 그것도 수십 kg에 달하는 양으로.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유를 선교에서 찾았다.

선교 과정에서 신부들은 주변의 조선인 신자들에게 커피를 권했고, 그들이 차츰 즐기게 됨에 따라 수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시커멓게 볶은 콩 우린 물을 처음 조선 땅에서 마신 조선 사람은 고종이 아니라 이 천주교 신자들이었으리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럼 이들이 최초로 커피를 자신 조선 사람인가? 그것도 아니다.

아마 1830년대 신부가 되기 위해 마카오로 떠난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세 신학생이 아니었을까 추정하는데 기록이 없으니 상상만 할 뿐이다.

근데 이때 무슨 잔에다 커피를 따라 마셨을지는 통 모르겠다. 설마 머그컵이 있었을리는 없고...

19세기 한국 도자기 중에 그나마 비슷한 거라면 종지나 작은 대접이나, 보시기 정도에 넣어 마셨을는지. 혹 대통밥처럼 굵은 대나무 마디 하나 베어 거기 따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사불성에 가깝게 아팠다가 이제야 조금 나아졌다.

커피 한 잔 내려마시다 보니 문득 옛날 커피 이야기가 궁금해져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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