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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줄줄이 유물 이야기-겨울에는 모자를!

by 여송은 201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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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책거리 19세기 한지, 진채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겨울철 여인의 따뜻한 안방 모습을 담고있다.
앞쪽에 보이는 책들과 방 안에 온기를 주는 화로, 다양한 모양의 합이 보이고 뒤쪽으로는 표범무늬 병풍과 용머리 횟대에 화려한 겨울 외투와 방한용 모자가 걸려있다.

머리에 폭 뒤집어쓰는 이 방한용 모자는 ‘휘양’이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남바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남바위보다 길이가 길어 목덜미와 어깨까지 감싸 더욱 따뜻하다.

본래 ‘휘항(揮項)’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고 다른 말로는 ‘호항(護項)’, ‘풍령(風領)이라 한다. 이마와 볼따귀 목 등을 감싸 추위를 막아주는 모자로, 겉은 검은 공단으로 안은 서피(鼠皮)나 초피(貂皮)를 넣어 만들었다.

형태는 정수리 부분이 뚫려있고, 모자를 폭 뒤집어 쓰면 앞쪽에 달린 끈을 여며 얼굴만 내놓게 되어있다.

아얌 19세기 공단, 담비털, 옥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이마를 감싸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는 여성들의 모자로, 추위를 막아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붉은 술과 옥으로 투각한 문양을 달아 장식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였다.

형태는 정수리가 뚫려 있고, 뒤로 넓고 긴 댕기 모양의 아얌드림을 늘어뜨려 사용하였다.

아얌드림 19세기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갑자기 궁금한게 생겼다.
예전 방한모를 보면 휘양이던 남바위던 조바위던 아얌이던 정수리 부분이 뚫려있다. 추위를 막아주는 모자라면 정수리까지 꼭꼭 싸매야 더 효과적인게 아닐까?

머리는 우주의 기운을 받은 부분이기에 뚫어준걸까?(너무 갔나...) 아니면 모자 자체가 상투를 튼 남자들이 먼저 사용하던 것이어서(?) 모자를 써도 상투가 걸리적 거리지 않게 정수리 부분을 뚫어 놓은 걸까? 아니면 탈모 예방?...

이불 밖은 매우 위험한 계절이 왔다.
밖을 나서면 귀며 볼따귀가 시린 계절인 겨울, 나에게 어울리는 멋진 모자를 쓰고 나가보자!

 

 

 

이리 글썼지만 사실 저는 머리 망가질까 모자를 잘 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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