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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진상품, 힘 있는 고을이 만만한 이웃에 떠넘긴 고역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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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품을 지역 특산물이라고 홍보하는 자치단체가 허다하다. 그러나 실상을 알면 그런 소리 못한다. 진상품은 힘없는 동네의 설움일 뿐 특산물과는 상관이 없다.



각 고을에서는 월령月令 진공품이 정해져 있어서 매달 이를 진상해야 했다. 힘 있는 고을은 쉽게 구하고 변질될 우려도 없는 쌀 따위를 바치는 것이고 힘 없는 고을은 변질되기 쉽고 구하기도 어려운 것을 바쳐야 했다. 심지어는 바다를 끼지 않은 산군山郡 진상품에 조기도 있었다.



고향 장성이 오늘날은 폐기물처리업체 따위만 가져오지만, 조선 시대에는 힘이 엄청 세서 진공품을 하나하나 이웃 고을에 떠넘겼는데, 헌종 때에 이르면 죽력을 만드는 청대죽靑大竹 25개와 2년마다 생록生鹿 1마리만 바치면 되었다.-저 청대죽도 얼마 뒤에 담양에 토스했다.

나주나 담양을 보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될 것이다.




진상품 자랑하지 마라. 참으로 못난 고을의 증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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