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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초창기 멤버 절반이 가고 절반이 남은 봄여름가을겨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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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관을 기리며…" 봄여름가을겨울·빛과소금, 33년만 '동창회'

송고시간 | 2019-12-27 17:30


쏜살보다 빠른 요물이 시간이라, 그가 떠나고서 지구가 다시금 태양을 한바쿠 돌았다. 그 거리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암튼 열라 많은 길과 시간이 층위였다.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이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다가 마침내 그가 목줄을 놓았다는 소식을 공식화한지 1년이 흘러 그를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으니 그의 단짝 김종진을 비롯해 빛과소금 장기호와 박성식이 어제 서교동 더노라 스테이지와이에서 '봄여름가을겨울 Re:union 빛과 소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태전 그 침울함은 이젠 많이 사라져, 이날은 이들이 시종 환한 얼굴로 기자들을 만났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결성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 직접 뿌리를 찾는다. 당시 김종진은 기타, 장기호는 베이스, 박성식과 유재하는 건반이었고, 전태관은 여전히 드럼이었다. 김현식이 주도한 이 원년 멤버 6명 중에는 절반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김현식과 유재하를 뒤따라 작년 전태관이 간 것이다. 




여럿이 모이다 보면, 트러블이 없을 수가 없어, 부부도 툭하면 찢어지고, 부모 자식도 의를 끊는 일이 비일비재한 판국에 생판 다른 배경을 지닌 이들이 한때는 의기투합했지만, 갈라지는 일이 한둘이리오? 그 유명한 비틀스도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이 끝내 화합치 못하고는 각자 길을 갔으며, 사이먼과 가펑클도 원수가 되어 찢어졌다가 죽을 때가 다 되어가니 요샌 가끔씩 모여서 합동 공연도 하기는 하더라.  


저들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그 내막까지야 내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나, "젊었을 땐 아웅다웅했다"는 말에 적지 않은 다툼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대장 노릇한 김현식은 따로 논듯 하고, 그러다 김종진과 전태관이 봄여름가을겨울로 독립하고, 장기호와 박성식은 그들대로 빛과소금을 꾸려 각가 살 길을 찾아간 것이다. 


남은 셋이 이렇게 모인 적은 그때 이후 처음이라 하니, 그 속사정이야 우리가 알겠는가? 암튼 전태관의 죽음이 저런 자리를 마련케 했으니, 그의 죽음이 헛되지만은 않은 듯하다.  


저들이 부른 노래와 더불어 청춘을 보낸 나 역시 이제 30년이 훌쩍 넘어 이젠 이곳저곳 삭신이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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