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반도 남부 춘궁기 촌주의 점심밥상을 재미삼아 복원해 본다.
춘궁기니 아무리 촌주村主라 해도 보리밥을 먹지 않았을까.
해서 찐밥을 보리밥으로 해보았다.
뭐 깡보리고 뭐고 간에 서너시간 물에 담궈 놓으면 시루로 찌면 10분이면 다 익는다.
깡보리밥이다.
(요즘은 보리도 손질을 해서 나오니 옛날에는 보리 익히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수도 있겠다)
촌주는 마을의 어른이지만 춘궁기다 보니 쌀이 모자라 깡보리밥을 드시는 것으로 했다.
깡보리밥에 무우절임과 생선 한토막 구이가 부식으로 올라갔고 가장 오른쪽 오징어는 사실 오징어무침이다.
비주얼상 젓갈인 醢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醢는 신문왕 때 역사기록에도 보이므로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여기서는 생선을 잡아 만든 젓갈 정도로 퉁치겠다.
깡보리밥은 다 익었지만 역시 거친 곡식이다.
소화가 잘 안 될 것은 뻔하겠다.
국이 있었음이 틀림없는데 이건 도대체 뭘 가지고 만들었을지 감이 안 와서 건너뛰었다.
채소국이었지 싶은데 그냥 채소를 끓여 소금으로 간을 한 것일지 어떨지 모르겠다.
일본의 경우에는 헤이안시대, 된장국을 끓여낸 것으로 되어 있어
된장이라 하면 우리 쪽이 더 오래되었을 테니 채소에 된장을 풀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다음에는 그렇게 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쇠솥과 결합한 고구려 시루 (0) | 2023.11.11 |
---|---|
압도적 인용빈도 미셸 푸코의 위대함 (0) | 2023.11.11 |
연구업적의 홍보 중요성에 대해 (0) | 2023.11.11 |
일본의 강반 레시피 (0) | 2023.11.11 |
추정해 보는 밥짓기의 변화 (1) | 2023.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