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마리→80마리 불어난 '마약왕의 하마'…콜롬비아 거세 검토
송고시간2021-02-10 07:47 고미혜 기자
에스코바르가 들여온 하마, 개체 수 늘어 '골치'
www.yna.co.kr/view/AKR20210210010600087?section=international/all
난 이런 사태 혹은 소식을 접할 적마다 환경운동가들이 어찌 나올지가 매양 궁금하기만 하다. 한데 이 사안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이 안 보인다.
참말로 극적인 요소는 다 갖췄다. 이 소식에 대뜸 남미에 무슨 하마가? 것도 강을 배회하는 하마가? 봤더니 콜롬비아 마약왕이 지가 감상하려고 도입했다가 어찌어찌해서 풀려난 하마 혹은 그 후손이란다.
무혈입성이란 이런 일을 묘사할 때 쓰는 말이 아니겠는가? 저 하마들은 날로 먹기 중이다. 하마가 없던 고장이니, 그렇다고 하마를 악어가 물어지기겠는가 어쩌겠는가?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를 보면 그 험악한 악어라는 놈도 하마 앞에서는 쪽도 못 쓰더라. 저 이빨이 물리면 아주 그 악어가죽 갈기갈리 찢기더라. 그래서 근처도 안 가더라.
문제는 어찌어찌 해서 방생한 저 놈들이 기하급수로 숫자를 불려서 문제인가 보다. 인간 말고는 천적이 없으니, 아주 세월아 내월아 탱자탱자 먹고 하는 일이라고는 섹스밖에 없었는지 무지막지 후손을 양산하는 중인가 보다. 하긴 뭐 할 일이 따로 있겠는가?
그건 그렇고 저네들이 나와바리를 넓혀간다는 마그달레나강 Magdalena River이라는 데가 혹 아마존으로 흘러드는 지류 아닌가 했더니만, 희한한 친구일세. 태평양 쪽 안데스 산맥에서 흘려내려 저짝 반대편 카리브해 연안으로 빠져나간다. 저짝 강어구는 특히 삼각주가 발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강 역시 마찬가지다. 좋겠다. 나와바리 개척해서 하마들아.
참 저짝 언론도 이름 재밌게 짓네. 어떤 데서는 애초 이 동물을 도입한 이 지역 마약왕 이름을 따서 파블로 에스코바르 하마 Pablo Escobar's hippos라 하질 않나 또 어떤 데서는 코카인 하마 cocaine hippos라고도 하나 보다. 애초 저 제목을 처음 보았을 적에는 하마에다가 코카인 마약을 먹여서 몰래 수송하나 했더랬다. 그렇다고 그 비싼 코카인을 하마가 주식으로 삼을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애초 생태계가 아닌 곳에 번성하는 까닭에 저짝 하마들은 다 살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모양이다. to cull...이 동사가 요새 한국 사정을 외국에 타전하는 데도 무지막지하게 친숙한 말이 되었거니와 조류독감 bird flu에 감염하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닭 종류는 일정 범위에 서식하는 모든 종자를 일순에 죽여버리는 홀로코스트를 말하는데, 저짝에서는 무혈입성한 하마를 그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 대안으로 아마 거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냐 하는데, 거세? 그렇담 불알을 자른단 말인가? 짬지를 짜른단 말인가? 아니면 발기불능을 만든단 말인가? 하마가 무슨 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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