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遼史 권80 열전列傳 제18
고정高正은 어느 군郡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통화統和 연간 초기(983 무렵)에 진사로 급제해 관직에 진출해 누차 승진해서 추밀직학사樞密直學士가 되었다.
황제가 장차 고려를 정벌하려하매 먼저 고정한테 고려로 가게 해서 그 이유를 알렸다. 돌아오자 우복야右僕射가 되었다.
마침 그때 고려왕高麗王 순詢(현종)이 표문을 올려 들어와서 친히 황제를 뵙겠다고 하니 황제가 그리하라 하고는 고정을 보내서 기병 천 명을 데리고 가서 맞도록 했다.
객관에 머물다가 고려 장수 탁사정卓思正한테 포위되니 고정이 정세를 감당할 수 없음을 알고는 휘하 장사들과 더불어 포휘를 뚫고 탈출을 감행하다 사졸 상당수가 죽거나 다쳤다. 황제가 경솔하게 움직였다고 후회하면서 그의 죄를 용서했다.
이듬해 공부시랑工部侍郎으로 옮겼다가 북원추밀부사北院樞密副使가 되었다. 개태開泰 5년(1016)에 졸했다.
46 高正,不知何郡人。統和初,舉進士第,累遷樞密直學士。
47 上將伐高麗,遣正先往諭意。及還,遷右僕射。時高麗王詢表請入覲,上許之,遣正率騎兵千人迓之。館於路,為高麗將卓思正所圍。正以勢不可敵,與麾下壯士突圍出,士卒死傷者眾。上悔輕發,釋其罪。
48 明年,遷工部侍郎,為北院樞密副使。開泰五年卒。
거란에서 족적이 확인되는 高씨는 꼭 그렇다 하기는 힘들지만 고구려 후예로 보아 대과가 없다.
또 앞서 말했듯이 한인漢人이나 발해 고구려 후예로 군사 분야에서는 출세하기 힘들었고 거의 대다수가 문한 분야로 진출했으니 고정 역시 딱 그런 모습을 보인다.
고정은 하마터면 개죽음을 당할 뻔했다. 야부리 외교관이라, 전쟁을 앞두고, 또 전쟁 와중에 고려를 왔다갔다 하며 중재 혹은 항복을 받아내려 했지만, 항복하겠다는 고려에 속아 곤욕을 치렀다.
항복하겠다는 고려 왕을 맞으러 기병 천 명을 이끌고 갔다가 급습을 당해 거의 다 죽고 본인은 겨우 몸만 빼서 달아났다.
고정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결국 이는 경솔히 움직인 거란 군주 잘못인 것을.
#고려거란전쟁 #탁사정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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