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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은 틔기 마련이다.
금낭화마냥 언제나 자태가 고울 순 없다.
시간은 가기 마련이라
내가 언제나 십대 이십대일 수는 없다.
서른줄이면 이미 중년이요
마흔줄이면 이미 노년이며
쉰줄이면 이미 몰년이다.
매일매일 보는 사람이 늙어갈 수는 없다.
십년 이십년 만에 만난 사람이라야 변화가 보이는 법이다.
그 흙탕이 보일 즈음
측은과 연민과 동정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돋아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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