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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비슷한 길을 걸은 사람. 그리고 비슷한 길은 걷는 사람. 또 비슷한 길을 걸을 사람은 거개 같은 코스를 밟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래야 내가 외롭지 않으므로..
나는 지금 터키에 와 있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유산 답사는 아니지만 여행은 예외없이 이를 벗어날 수가 없다. 일전에 말했듯이 입사 십년차 휴가에는 마느래가 뉴질랜드 호주를 정했다. 이유는 이쪽이 문화재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쪽에 미쳐서 날뛰는 나에 대한 반발 혹은 배려도 작동했을지 모른다.
터키..가는 곳은 화려하다. 경주와 더불어 세계에서 유이한 천년수도 이스탄불, 트로이 유적, 에페소 유적, 파묵칼레 등등..중국은 이보다 더 찬란하다. 일본도 찬란하다. 그러면서 한때는 왜소한 대한민국을 오버랩하여 조상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 날이 지나니 문득 대한민국 산하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그 어디에 견주어도 그 하나하나가 위대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경주가 아니어도 좋다. 이름없는 산중 암자도 그것이 펼치는 장대한 랜스케입이 내가 가본 곳을 견주건대 장가게 못지 않게 다가 오더라.
어제 다시 찾은 히에라폴리스..이 광대한 이천년전 도시유적도 경주 남산 어느 마애불이 견주어 하등이라도 뒤질 것이 없어지더라. (2014. 11. 22)
***
이딴 개소리를 저때 왜 했을까? 해외 나가니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8년이 흐른 지금 터키는 표기법이 튀르키예로 바뀌었다. 둘러보니 머무는 건 하나도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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