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씨불 낙서할 수도 있지, 그걸 또 적지 않은 과태료를 물리냐?
우리 공장 로마특파 전언에 의하면 독일에서 온 독일-슬로바키아 연인이 지난 19일 로마 트레비분수 앞 계단에다가 동전으로 커플 이름을 새기다가 걸려서 아마 즉결로 넘어간 모양이라, 각각 450유로씩 총 900유로(약 126만원)인 과태료를 물게되었다는데.
그러니 여름에 로마는 왜 가니? 젤라또나 사먹지, 무슨 동전으로 긁는다고? 1유로 동전이겠네? 우리네 500원짜리 동전으로 긁었으면 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그건 그렇고 그걸 왜 걸리니?
긁거든 걸리지나 말든지
혹 이태리 경찰이 함정 단속한 게 아닌가 하는 심증도 있다. 또 혹시나 동전을 던져 로마시정에 보탬이 되지 않고 긁고는 도로 가져가는 행태에 분노했을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어딘가에다가 자기 이름을 파서 남기고자 하는 욕망은 본능인가? 똥개가 전봇대에 오줌 찍찍 갈겨 자기 영역을 표시하곤 하는 발상과 궤를 같이하는 거 아닌가 하는데
하긴 생각해 보니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지는 고작 오천년 육천년 칠천년 하는 모양인 것을 보면 이 또한 역사적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 내가 왔노라 해서 글자 새길 만한 데는 모조리 낙서하는 전통은 한민족이 유별나거니와 이 전통은 멀리 신라 상고기로 오르다가 조선시대 극성을 맞는데
그러한 낙서질 쓰레기통으로 가장 유명한 데가 거창 수승대라 이곳엔 더는 글자 새길 공간도 없으니 낙서질 즐긴 이 중엔 안동 토이기 toegye 이황 선생도 있어 자랑스레 긁적거렸다.
뭐 그때라고 이거이 오백년 지나면 대한민국 문화재가 될 줄 알고 그랬겠는가? 바위가 있어 긁었을 뿐이다.
글타면 지금 새기는 트레비분수 연인 낙서도 그것이 수백년 뒤에는 문화재 아니라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나저나 저에서 언급한 사례 중에 폼페이유적 건은 내가 못 보고 지나쳤는데
뭐 이 정도로 호들갑인가?
*** related articles ***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쉬 영어여야 하나? 빌보드 싱글 1위 노리는 BTS (0) | 2020.08.23 |
---|---|
나도 갈래, 모스크로 돌아간 카리예박물관 Kariye Müzesi (0) | 2020.08.23 |
BTS' single 'Dynamite' in Pandemic Era (1) | 2020.08.22 |
용주사 호성전 화재 전소와 문화재 (0) | 2020.08.20 |
마돈나, 21세기 어우동? (0) | 2020.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