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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파전 들고 서빙 나선 폼페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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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은 홍보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학문이라, 시대 변화에 맞는 홍보 맞춤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변신을 꾀했으니, 그런 홍보에 이 폼페이 Pompeii 유적 만큼 최적화한 데가 있겠는가?

폼페이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 발굴이 언제 완료될지도 모르고, 앞으로 수백년은 너끈히 해 먹을 만한 데라 종래엔 전통매체 기자님들 모셔다가 블라블라했지만, 요샌 그런 전통시대 매체는 캐털이라, 직접 기자님 되어 각종 sns 활용해 대중을 접촉한다. 

이번엔 뭘 들고 나왔나 하니 살피니 파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I3Ml4lJNH8 

 
이 분이 폼페이 유적을 전담하는 Director라시는데 성함이 가가멜 쭈그리? Gabriel Zuchtrigel 라 신다.

폼페이 유적은 이를 조사하는 데서 몇 개 구역으로 편의상 분할을 해 놨으니, 광역은 레지오 혹은 레조 Regio 라 하고, 그 레조는 다시 인술라 insula 라는 하위 구역으로 세분한다.

주모집 무한리필 파전이 나온 데는 Regio IX 이라 하니, 우리로 치면 9구역이며 더 정확히는 insula 10 of  Regio IX 라 하니 제9 구역 제10 지점 정도가 되겠다.   

저와 관련한 공식 보도자료와 관련 도판은 그네들 기관을 통해 공지됐으니 아래라 
 
http://pompeiisites.org/comunicati/pompei-emerge-una-natura-morta-dai-nuovi-scavi-della-regio-ix/

Pompeii: a still life emerges from the new excavations of Regio IX
 
이를 보면 언뜻 피자처럼 보이지만 피자라면 모름지기 빠질 수 없는 토마토라든가 모짜렐라가 없으니 피자라 할 수 없다 뭐 이런 요지로 설명한다.

그냥 파전이라 하거나, 우리 동네에서는 적이라 해서 적을 꿉는다 할 때 그 적이라 하면 되지 굳이 저리 항변하는 까닭은 말할 것도 없이 그래야 잘나보이기 때문이지 뭐가 있겠는가?

남들 보는 눈이랑 내가 보는 눈이 같은 데서는 고고학이 설 땅이 없다!!! 
 

 
이거 보면 천상 인상파 시대 서양미술에서 흔해 빠진 정물화 느낌 물씬한데, 세잔이나 고흐가 그림 연습한답시고 그린 듯한 그런 느낌이다. 폼페이 어느 주택 비름빡을 장식한 그림인데 이에서 보이는 파전이

a distant ancestor of the modern dish, elevated to a World Heritage Site in 2017 as the " traditional art of the Neapolitan pizza maker"

라 한다. 캬, 이 친구들도 세계유산 인류무형유산으로 뽕으로 뽑을 작정인가 보다. 

이런 회화가 드물지는 않은 듯 고대 그리스로 올라가면 제니아 xenia 라는 이름으로 일컬었던 바, 기원전 3~1세기 헬레니즘 시대에 유행한 손님 접대용 전통에 뿌리가 닿는 모양이다.

저런 전통이 당연히 이태리 반도에도 흘러들어 저와 같은 흔적으로 남게 된 모양이다. 
 

이건 뭐 발굴이 아니라 삽질이다
쇠대가리 강수 선생이?

 
 
베수비오 화산에 묻힌 폼페이와 인근 지역에서도 저와 같은 프레스코화는 꽤 많이 보고됐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드 Aeneid (book VII, v. 128 ff.)에서도 저런 전통을 해석할 만한 구절이 있다는데, 이건 바지런한 독자분들이 찾아보셨으면 한다. 

이 그림은 저 구역 어느 주택 atrium 비름빡에서  발견됐으니, 저 지점에서 bakery가 붙어있다. 이미 부분적으로는 1888년과 1891년에 발굴된 곳이라, 우리로 치면 고종시대다. 올 1월에 발굴을 재개했댄다. 

동영상을 보면 점성 하나 없는 이상한 흙더미를 삽자루로 푹푹 걷어내는 장면이 있는데, 19세기 발굴하면서 저리했나 보다. 하긴 지금도 뭐 고고학 현장은 근간은 저렇다. 오븐 인근에서는 근자 세 희생자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발굴성과를 선전하는 이태리 문화장관 멘트가 통상이면서도 야릇한 데가 있다.

"Pompeii never ceases to amaze, it is a casket that always reveals new treasures."

계속 장사해먹겠단 소리다. 

아래 공지를 참고하라. 상세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참조하라 

The Archaeological Park of Pompeii has published an initial historical-archaeological overview of the fresco in the E-Journal of the Pompeii Excavations , which can be consulted freely on the website www.pompeiisites.org and is functional for the timely sharing of scientific data from excavations and research ongoing in the UNESCO site and in its territory.  

 

나아가 저 발굴소식은 아래 우리 공장 뉴스로도 다뤄졌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628070400009?section=search 

 

2천년전 로마인들 피자 먹었다?…폼페이 유적 음식 그림 발견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탈리아 남부의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에서 피자처럼 생긴 음식이 그려진 그림이 발견됐다고 AP 통신과 영국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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