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편승, 재난의 정치학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4. 20.
반응형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홀라당 탔다.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기왕 탄 거 우짜겠는가?

한데 이 사건 여파가 오죽이나 큰가?


더구나 성당이 지닌 상징성이 다른 어떤 데보다 크니깐 말이다. 


이참에 이에 편승하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한다. 

첫째, 프랑스 권력이다. 

이번 화재가 나는 허덕이는 마크롱한테 불리할 건 없다고 본다. 

내가 유심히 살핀 건 아니나, 이번 화재를 그의 권력 강화에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러 나는 포착한다. 




둘째 유네스코와 관련 기구다. 

이런 초대형 재난만 터지면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가 관련 국제구기다. 

이곳은 세계유산이니, 그 업무를 관장하는 유네스코와 관련기구들에서는 볼짝 없다.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한다는 당위를 앞세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별도로 관련 기관 홈피들을 둘러보지 아니했지만 안봐도 비됴다. 


유네스코가 무슨 존재감 있겠는가? 

이런 재난이 터질수록, 그 목소리른 높아지기 마련이고, 언론 역시 그들의 목소리를 적어도 이런 사태만은 경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무슨 각종 안전방재 프로그램 선전한다고 난리칠 것이다. 


셋째, 거부들의 움직임이다. 

화재 터지고 진압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하룻만인지 이틀만인지 복원 모금 성금이 1조원을 넘겼다니 역시 노트르담은 약발이 쎄다. 

돈 꽤나 있는 사람들과 기업은 도장찍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움직임에 빠지면 자칫 욕 먹으니 너도나도 쏟아낸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작년인가?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홀라당 탔다. 

복구는 지지부진. 성금도 얼마되지 않는다. 

한데 브라질 어떤 거부가 놀랍게도 노트르담 성당 복구비용에 써달라고 수백억원을 쾌척했단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복원에는 땡전 한 푼 안낸 듯하다. 


왜 노트르담인가?

약발이 쎄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립박물관?

그 복원에 돈 아무리 많이 내도 누가 알아주겠는가?

노트르담 성당 간판에 이름 새기는 것보다 훨씬 못하다. 


나는 이런 움직임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본능이다. 

권력이건 국제기구건 기업이건 거부들이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그런 측면에서도 이번 사고를 바라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숭례문에 얽힌 국민성금 이야기는 다른 자리로 마련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