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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기로 이 꽃은 한반도에 자생하지 아니했다.
동아시아엔 없었다.
신농본초에도 없고 신수본촌에도 없으며 본초강목에도 없다.
그런 튤립이 한반도에 언젠간 상륙하더니 한반도를 덮어버렸다.
이보다 훨씬 늦게 핑크뮬리가 침략하더니 가을이면 온국토를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졌다.
외래종이니 외래식물이니 해서 토종을 지켜야 한다는 그 당위는 저 화려찬란에 맥얷이 무너졌다.
동물도 그랬다.
그땐 왜 그리 황소개구리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수달한테 당했는지
황소개구리 폭증하니 신통하게도 한반도는 수달 천국이 되고 말았다.
문화는 잡종 혼성이 빚어내는 교향곡이다.
누군가 21세기 본초강목을 쓴다면 참말로 골이 지끈하리라.
저 툴립엔 무엇이라 注할까?
풍차와 더불어 침략했다 쓸까?
아니면 히딩크 열풍이 그를 가속했다고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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