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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닳고 닳았으며 닳고 닳는 피사의 탑 계단을 보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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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하겠지만 그 유명한 이탈리아 피사의 탑 Tower of Pisa 돌계단이다.

나선형이라 저리 빙빙 돌아 사람들은 오르락내리락 한다. 

하도 유명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가겠는가?

저 탑이 들어선 시점이 1373년이니, 물경 800년을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저렇게 홈이 생겼다. 

계단은 모두 294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녹록치는 않다. 

사지 멀쩡한 젊은 시절에야 저것도 계단이냐 하겠지만, 조금만 아파보고, 조금만 나이들어봐도 저 계단이 얼마나 힘든 줄 알며,

전 세계 몇 십억 사람 중에 저길 걸어서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라는 사실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각설하고 그 양태로 몇 백년을 저 지속하면 저 홈은 더 깊어질 것이며, 종국에는 아주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그때는 그 보수 방법을 두고 후손들이 고민하겠지만 저 양태를 보면서 우리네 요란스런 문화재 숭엄주의를 다시 떠올려 보면 우리는 어떨까 상상해 보면 아찔하다. 

왜? 틀림없이 문화재 숭엄주의자로 자처하는 교수놈들이며, 기자놈들이며, 시민단체놈들 시도때도 없이 들고 일어나서는 훼손이 가속화한다 해서 종국에는 아주 출입을 막아버릴 모습이 안 봐도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뭐 내가 너무 앞서갔다고?

웃기는 소리.

내가 본 기자놈 교수놈 시민단체놈 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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