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직간접으로 내 의견을 표명했지만 학술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지원에 나는 근간에서 반감을 갖는 사람이다.
이런 지원이 언론계에도 조금은 있고 또 재단으로 넘어가면 몇 군데 있지만 나는 딱 한번 지원해서 딱 한번 받아봤거니와 근간에서는 여전히 나는 반감을 갖는다.
물론 이런 지원이 필요한 곳이 있음을 나는 부정하고픈 생각이 추호도 없고 또 그런 지원이 때로는 생계확보와 나누기 차원 등에서도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공감한다.
인문학에 국한할때 사전편찬만한 대규모 사업이 없다.
한데 내가 이 얘기를 다시금 꺼내는 이유는 나는 이런 사전편찬도 근간은 개인의 열정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순전히 개인으로 투신하는 사전편찬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미 시작 십년이 된 《한국고대인물사전》이고 다른 하나는 비교적 근자에 몰입하기 시작한 《한국문화사 영어사전》이다.
전자는 향후 십년이 더 필요할 듯 하고 후자 또한 십년 정도를 잡는다.
모르겠다. 이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나는 이 사업에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 별로 없다.
그것은 돈하고 관계없고 오로지 내 열정만이 필요할 뿐이다.
내 개인 경험을 일반화하지는 말기 바란다.
다만 열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로 받아주기 바란다.
(2013. 8. 24)
***
앞에서 말한 두 가지 사전 중 불완전하나마 《한국고대인물사전》은 이미 이 블로그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고 《한국문화사 영어사전》은 비공개로 해놓기는 했지만, 적절한 시점에 전면 공개하려 한다.
인문학을 기준으로 말한다면, 나는 툭하면 이른바 저들 업계에서 인문학이 죽어간다 아우성치면서 국가더러 돈달라 하는 일 용납하고 싶지 않다. 그네들이 말하는 사업이라는 거 태반은 국가 지원없이도 얼마든 할 수 있다. 사전편찬도 지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 한다.
문제는 지원 부족이 아니라 열정이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열정 말이다.
덧붙이건대, 그런 지원사업이 이른바 고용차원에서라면 나도 어느 정도 용인하겠지만, 멀쩡한 월급받으면서도 그 월급은 전연 그에 쓸 생각도 않으면서 국가더러 돈 달라는 일 용납 안한다.
네 돈 쓰라! 네 월급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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