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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사가 특필해야 할 정안국定安國

by 초야잠필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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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발해가 멸망한 후에 그 유민이 세운 나라로 발해 멸망 후 부흥운동을 설명할 때 나온다.

이 나라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할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간단히 써 본다.

나무위키에서


1. 우선 정안국이라는 나라는 존속 기간이 아주 길다. 사서에 나오는 부분 그 전기간을 존속했다고 본다면 938년에서 985(혹은 986년까지) 무려 50년 가까이 존속했다. 후백제 존속기간이 36년 정도다.

2. 정안국은 발해 땅 중에서도 대체로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한반도 북부와 남만주 일대에 존속한 것으로 보인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그 주민은 말갈계가 아니라 예맥계였던 모양으로 중국 사서에는,

定安國本馬韓之種

이라 해놨다.

발해에 대해 중국이 끈덕지게 속말말갈 딱지를 붙이려 했던 것과 비교해서 이례적이라 할 것이다.

다만 위 지도에서 보듯이 위치 자체를 보면 예맥계가 주류라고 해도 할 말 없는 위치다.

3. 대개 발해 멸망 후 한국사는 만주지역 역사는 단절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유는 발해가 졸지에 망하고 그 후에 발해와 연결은 그 유민들이 고려로 넘어 오는 희미한 흔적을 통해 급히 마무리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 실제로 발해 멸망 후 고려가 거란과 국경을 맞대고 고려-거란 전쟁이 시작될때까지 만주에는 예맥계 정안국이 있었다.

이 나라가 실제로 발해와 고려의 다리 역할을 해주는 나라다. 실제로 고려로 넘어 온 "발해주민"은 고려로 들어오기 전에는 정안국에 속한 예맥계였을 가능성이 높다.

5. 정안국이 986년, 요나라 공격을 받아 멸망한다. 정안국이 멸망한지 딱 7년만인 993년, 거란 소손녕은 고려를 침공한다. 서희가 말빨로 거란을 제압했다는 바로 1차 침공이다.

6. 실제로 고려와 요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50년 가까운 시기를 정안국은 남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존재하며 요의 한반도 침공을 지연시키고 있었던 셈이다.

고려가 요를 막아 낼 정도의 힘을 기를 때까지 이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사가 끊어지지 않고 유지되는데 정안국의 의미는 굉장히 큰 셈이다.

7. 정안국은 지금보다 더 크게 한국사에서 서술해야 하고, 발해에서 고려로 연결되는 중간 다리로 특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안국이 한국사 안에 적당한 위치에 자리 잡게 되면 (후백제 정도의 위치만이라도) 한국사의 모습이 상당히 달리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8. 특히 발해 멸망 이후 졸지에 만주가 날라가고 한국인들과는 완전히 단절되는 듯한 느낌이 상당히 줄어들게 될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발해 자체의 의미만큼이나 정안국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9. 개인적으로 이 나라는 "발해부흥운동"에서 언급하고 넘어가는 이상의 의미를 한국사에서 갖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사에서 제 자리를 찾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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