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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홍범도 유해 송환은 역사의 인멸일 수도 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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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카자흐에 특사파견(종합)
임형섭 / 2021-08-12 16:33:03
1등급 대한민국장 추서…특사단에 '암살' 출연 배우 조진웅 포함
16∼17일 국민추모 기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 안장

광복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카자흐에 특사파견(종합)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임형섭 기자 = 올해 광복절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이 이뤄진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는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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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기로 평양에서 출생해 사냥군으로 활동하다 구한말 의병 운동을 하고는 나중에 독립군에 투신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홍범도洪範圖(1868~1943)는 봉오동전투와 청산산리전투에 참전하고는 연해주와 시베리아로 후퇴해 자유시로 갔다가 그곳에서 이른바 자유시 참변을 겪으면서 현지에 남아 공산당원으로 활동하거니와,

1927년 볼셰비키당에 입당했지만 1937년 스탈린이 한인강제이주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지금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강제 이주당해 살다가 1943년 10월 25일 향년 76세로 사망하고는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다.

그의 지향이 코뮤니스트였으므로, 해방 이후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찌 취급되었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거니와, 그럼에도 독립운동전력이 인정되어 1962년 10월 25일에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한다.

홍범도


이런 그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는데, 그런 움직임이 과거에도 있었으니, 김영삼 집권시대에도 추진되다가 무산된 적이 있으니, 이번에 문재인 정부가 어찌하여 이를 재추진해 마침내 그의 유해를 봉환한다고 한다.

이런 일을 반대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로대, 내가 한편으로 우려하는 점이 있으니, 적어도 내가 보는 한 홍범도는 카자흐스탄 지금의 그 묘지에 있어야 빛을 더욱 발할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

그가 그곳에 묻히게 된 내력은 저 앞에서 간단히 정리했거니와, 그의 묘지는 그러한 그의 내력을 우뚝하게 증언한다. 이 우뚝한 증언은 그가 현장을 지킴으로써 더욱 빛을 발한다.

홍범도 무덤 


왜 그가 저곳에 묻혔는가? 이는 그의 내력을 파지 않으면 풀릴 수 없다. 그가 그곳에 묻히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그의 묘지가 지닌 장소 상징성은 홍범도 개인 혹은 그가 투신한 만주와 시베리아 지역 거점 한국독립운동사의 위대한 단면이라는 데서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설혹 고인이 고국에 묻히고 싶다 했더라도, 고인한테는 미안하나 지금의 그 자리에 고인을 모셔두는 편이 여러 상징효과가 크다고 본다.

그의 유해를 80년 만에 송환 봉송했다 해서 그것이 외교 업적이 될 수는 없음이 물론이다.

그의 유해가 고국에 돌아옴으로써 내가 앞서 말한 저러한 위대한 역사의 증언 한 단면이 현장성을 상실한다.

홍범도 친필 한글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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