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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1914년 세브란스의 "의학득업사"

by 초야잠필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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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단장께서 올리신 사진. 

여기는 서력이 적혀 있다. 1914년에 발행한 세브란스의 졸업증서. 

앞에 1908년에 졸업자에게는 "의학박사"를 수여했는데

이것은 미국식의 MD라고 했다. 

여기는 국치 이후인 1914년인데

"의학득업사"를 수여한다고 했다. 

일제시대에 "득업사"란 디플롬이다. 

학사학위가 아니다. 

일제시대에는 대학 졸업생만 "학사"를 줬다. 

그래서 같은 의사라도 의전을 나오면 "득업사"를 받았다. 

세브란스는 당시 의전으로 간주하여 "득업사"를 주게 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1910년 이전까지 미국선교사에 의해 미국식 학위를 수여하다가 

국치이후 일본식 교육제도에 의해 동 학교 졸업생에게 "득업사"를 주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방 때까지 우리나라에는 "의학사"는 경성제대 의학부 외에는 줄 수가 없었다. 

대학은 거기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의학사를 받으나 득업사를 받으나 의사를 하는 데는 지장없었지만 
더 공부를 하자면 문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의사는 "논문학위" 제도가 활발히 운영되던 분야라

의전출신도 대학원 진학없이 박사를 꽤 받았다. 

백인제나 장기려 선생이 바로 그런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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