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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2007년 문경 고모산성과 2021년 대구 팔거산성, 목간은 시궁창에 버려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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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화랑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대구 팔거산성에서 6~7세기 교체 무렵 신라가 쌓았다고 간주하는 이른바 집수지集水池(난 이 표현 아주 경멸하지만 일단 따라준다. 연못이지 뭔 집수지냐?)가 두 군데서 세트를 이룬 상태로 발견되었거니와, 그 두 연못이 일련으로 배치하는 시스템이라든가, 개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규모가 더 큰 연못에서는 여직 정체가 불분명한 목구조물이 출현했으니

 

팔거산성 목구조물
팔거산성 목구조물 세부 

 

내가 볼 적엔 이 독특한 목구조물이 매우 중대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그 연못에서 몇 점 쪼가리 건져올린 목간을 두고 언론이나 조사단에서는 난리 블루스를 추어대는 꼴에 구토가 난다. 

 

팔거산성 연못과 주변 건물터 
팔거산성 연못 둘. 위쪽은 계란 모양 소규모이고 아래쪽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사각형이다. 
팔거산성 연못 둘 

 

그 양태를 보건대 흡사 나는 문경 고모산성의 그것의 재림인 줄 알았다. 

 

2007년, 충북에 기반을 둔 중원문화재연구원이 소백산맥을 넘어 남하해서는 문경 지역을 침투하고는 그곳 고모산성을 파헤쳤거니와, 총사령관 차용걸, 참모이자 부관은 김병희였다. 

 

대체 고모산성은 어떠했기에 팔거산성의 그것과 비교하는가? 

 

사진으로 설명한다. 

 

 

산성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 본 광경이다. 상단에 사각형 작은 연못, 그 아래쪽에 좀 더 큰 연못이 하나 더 발견된다. 저짝 성벽으로 구멍 두 개가 뽕 뚫렸으니, 배수구다. 

 

보다시피 이 쪽도 연못이 이중 시스템이다. 

 

 

아래쪽 규모가 더 큰 연못 내부에서는 이런 복잡한 목구조물이 발견되었다. 

 

 

 

봤제? 

 

팔거산성의 그것과 근간이 똑같제???

 

다만 둘 사이에는 미세한 차이도 관찰되지만, 그건 아무래도 고모산성이 축조연대가 빠른 데서 기인하는 시대 유행이라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그랜드디자인은 똑같다. 

 

이 목구조물이 중요하지 어디 나무쪼가리 몇개가 그에 비길 수 있단 말인가?

 

이른바 문헌사 한다는 놈들이 발굴현장에 뛰어들면 이 꼴이 벌어져 글자에만 정신이 팔려 글자가 없는 텍스트는 읽을 줄도 모르고 읽을 생각도 아니하는 작태가 벌어진다. 

 

팔거산성에서도 똑같은 패악질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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