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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2022 베를린 풍경(17) 함부르크(Hamburg)行①] 몽블랑 하우스 by 장남원

by taeshik.kim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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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하우스 외관. 저 앞에 걸어가는 남자는 나와 같은 버스에서 내렸는데, 몽블랑 베낭을 매고 있었다.
뮤지엄 전경



함부르크는 베를린에서 2시간 남짓 거리다. 만나야 할 사람, 봐야 할 것이 많은 곳이지만 나같은 만년필 동호인들에게 몽블랑 Montblanc의 고향 함부르크는 일종의 성지다. 그리고 독일인들에게는 국민브랜드다.

도심에서 20분 정도 외곽의 슈텔링엔 인근 몽블랑 공장과 서비스센터가 있는 지역에는 2022년 5월 몽블랑하우스 Montblanc Haus 라는 뮤지엄이 개관했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나는 첫 한국인 관람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https://www.montblanc.com/en-us/discover/montblanc-haus/the-story?fbclid=IwAR2ErN-4ivaj2NUbChzmXxnul2DyzVsi-BDOCWP0ga9-p90xECbtSrEOZcw

The Story Behind MONTBLANC HAUS – Montblanc® US

Welcome to Hamburg, the beautiful harbor city that is the birthplace of Montblanc. Now, it is home to MONTBLANC HAUS. Situated right next to our headquarters and the manufacturing facility of our iconic writing instruments, it invites visitors from all ove

www.montblanc.com


뮤지엄 바로 뒷건물은 AS센터가 있는 곳인데... 굴뚝 디자인이 만년필의 캡탑과 같다.
로비 천장 설치물. 사진 위치가 바뀌지 않았나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큰 길에서 마주치는 뮤지엄은 순간 사람을 압도하며 놀라게 한다. 몽블랑 필기구 박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건축물은 저명한 스페인 건축가 니에토 소베쟈노 작품이다.


https://nietosobejano.com/project.aspx?i=45&t&fbclid=IwAR0ooZwopL8gTWdlAZOc01pwefBfeBGModVG290R4U7VWShdGSH2_vPqWGw

Nieto Sobejano Arquitectos | MONTBLANC HAUS

MONTBLANC HAUS Hamburg , Germany

nietosobejano.com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니 (이곳은 ICOM카드가 통하지 않았다) 뮤지엄 건축 디자인을 새긴 이름표를 나눠준다. 그리고는 올해 새로 나온 잉크가 들어 있는 만년필로 그 이름표에 이름을 쓴 후 목에 걸도록 했다. 일종의 출입증인 셈인데, 관객은 이순간부터 말려들게 된다. ㅎ

전시 입구. 영상실을 통해 전시의 필기라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먼저 던지고 있다.
전시실 입구 영상실
캡탑의 흰색 별이 무슨의미인지에 대해 옥신각신 하지만, 일단 저들이 스스로 몽블랑 산의 흰 눈에 비교한 1908-1925년에 사용된 홍보물이 있었다.
제품 광고물.... 미술사와 분명 접점이 있었다.




기업의 뮤지엄이지만, 전시는 “쓴다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시작되었고 몽블랑 100년 역사를 정연하게, 그러나 굴지의 기업답게 상당한 미장센으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매우 정제된 일종의 공예박물관 같았다. 기업의 혁신과 디자인의 변화 등을 단계별로 나누어 제품의 결과물과 아이디어, 그리고 다양한 홍보물들은 아카이브 같았다.

굳이 공장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만년필 제작공정과 부품, 버전별 시그니처들이 요령있게 선별되어 있었다.

만년필을 조립한 후 펜촉 테스트를 위해 요즘은 기계식으로 시필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여성 조립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했다.
몽블랑 만년필의 가장 대표격인 마이스터튁 시리즈의 각종 버전 펜들..
몽블랑이 출시한 잉크
형태가 만들어진 펜촉의 슬릿을 가르는 기계.


가장 오래 머무른 데는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필기공간이었는데 여유로운 테이블과 몽블랑 볼펜들, 그리고 노트를 비치해 누구든 생각을 글로 남기도록 했다.

나도 무명의 방문자로서 순간의 감흥을 썼다. 그리고 맘 속으로 깊이, 진심으로 바랐다.종이 위에 펜으로 쓰는 필기의 역사가 오래 지속되기를...

전시실
소통의 공간.... 관객은 여기서 뭔가를 적어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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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를린 풍경(16) 프랑크푸르트行 ④ 괴테하우스 Gӧethe House와 독일 낭만주의 박물관] by 장남원

[2022 베를린 풍경(16) 프랑크푸르트行 ④ 괴테하우스 Gӧethe House와 독일 낭만주의 박물관] by 장남

프랑크푸르트는 괴테(1749-1832)의 고향이다. 왕실 관리였던 부친과 시장의 딸이었던 모친에 자신은 일찍부터 궁정에서 여러 요직을 두루거쳤다. 어학에 뛰어났고, 문학, 역사, 철학, 종교, 자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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