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는 바닷가에 있다고 생각했다. 출렁이는 깊고 푸른 물길과 갈매기... 화물을 실은 거대한 화물선들...붉은벽돌 조적조 공장과 부두, 창고들...하지만 엘베강이었다. 동유럽에서 발원하여 독일을 지나 함부르크를 통해 북해로 나가는 그 엘베강 말이다.
도시는 북쪽으로 덴마크에 가깝고, 서쪽으로 암스텔담까지 비행기로 1시간 거리다. 그래서인지 북유럽풍 실내장식과 조명기구 판매점이 적지 아니 눈에 띄었다.
중세 한자Hanza동맹 일원이었으니 지금도 그 공식명칭은 “자유 한자도시 함부르크 Freie und Hansestadt Hamburg”로 자치주다.
독일에서 가장 부유하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 도시 랜드마크는 이제 단연 ‘엘브 필하모니(별명, 엘피)’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두 창고구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일환으로 진행하는 하펜시티 Hafencity (항구도시)프로젝트.
https://www.hafencity.com/en/overview
말도 많고 기간도 오래걸렸지만 1960년대에 지은 부둣가 카카오 창고 건물을 개조하고(1960년대 이전에는 교회가 있었다)
그 위에 넘실대는 파도를 유리로 형상화 한 엘프.
https://www.elbphilharmonie.de/en/tours
건축비가 거의 1조원을 넘었다는 건축물은 웅장하기 그지 없고 압도적이었지만 막상 그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빨려드는
친근하고 열린 구조로 되어 있었다. 80m나 되는(2호선 이대역보다 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360도가 모두
열린 전망대를 통해 항구와 도시를 본다.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등이 함께 있지만 ‘엘프홀’이라는 음악당으로 가장 유명하다. 정작 음악홀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일본 전문가 음향설계와 아름답고 평등한 구조로 전문가들과 일반 관객의 찬사를 받는 곳이다.
특히 누구나 안팎으로 드나들며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운영의 묘미로 공간과 활용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평가 받는다.
이곳으로 시민은 물론 세계의 관광객과 음악애호가들이 몰려들었으니 온갖 비난을 견뎌낸 덕에 헤르초크와 드 뫼롱은
도시재생은 성공적으로 이끈 건축가로 칭송받는다.
다녀온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엘베강 위에서 맡은 북해 냄새가 당장 어디로라도 갈 수 있을 것처럼 가슴 설레게 울렁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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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를린 풍경(18) 함부르크(Hamburg)行-② 로텐바움 세계문화예술박물관] by 장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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