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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Angel of the Ming dynasty

by 버블티짱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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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읽다가 ㅡ 달갑잖은 천사>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天使라는 단어가 적잖게 나온다.
 
 
임금이 사신에게 말하기를, "부왕께서 한양으로 천도하였다가 지금 구경(舊京)으로 돌아왔는데 궁실이 마침 불타서 우선 이곳에 영건(營建)하였습니다. 매우 낮고 누추하여 천사(天使)께 황공합니다." 하였다. 유사길(兪士吉)이 말하기를, "이것은 상고(上古) 때 풍도(風度)이니 어찌 비루(卑陋)함이 있겠습니까?"하였다. - <태종실록> 태종 2년 10월 12일
임금이 말하기를, "날마다 천사(天使)를 모시느라 일찍 만나지 못하고 이제야 비로소 와서 뵈니 못견디게 황공합니다. 천조(天朝)에서 봉작(封爵)을 허가하고 조공(朝貢)을 허락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봉작과 조공을 허락한다면 적이 반드시 물러가겠습니까?" 하니 ... - <선조실록> 선조 26년 윤11월 20일
 
 
 
무슨 angel이 이렇게 많나 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날개달고 구름 위에서 나팔 부는 애들이 아니라, 天朝 곧 명나라의 사신을 가리킨다.
 
 
이들은 초기엔 주로 조선 출신 환관들이었고, 성종 즈음부터 번듯한 문사들이 들어온다.
 
 
 
 
 
그런데 조선에 오기만 하면 이들은 천사란 이름의 악마가 되었다(예외가 없지는 않았으나).
 
 
조선에서는 이들에게 요충지마다 가고오고 할 때마다 잔치를 베풀어주고 온갖 뇌물을 들이밀어야 했다.
 
 
조선 입장에선 과연 이 '천사'들이 달가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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